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하고 외출을 기피하면서 온라인 쇼핑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일부 온라인 업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벌어진 후 생필품 거래가 2배 이상 폭증했다고 한다. 특히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의 거래량은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다. 반면 백화점과 할인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현재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상황이 지속될 경우 변화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이런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영업 직종의 미래에 대해서 부정적인 전망을 한다. 온라인이 발달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한 정보의 공유와 추천이 활성화되면 영업이 점차 축소, 소멸될 것이라는 예측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타당한 주장으로 들리고, 실제 일부에서는 영업의 영역이 축소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영업을 대면(對面) 영업 위주로 본 근시안적 판단이고, 영업이라는 의미를 잘못 규정한 오류가 있다. 이런 오류는 왜곡된 시각을 만들고, 단어 자체에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심어 놓았다. 영업의 중요성을 고려해본다면 이런 오류와 고정관념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된다.
국어사전에는 ‘영업’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 또는 그런 행위’라고 적혀 있다. 영어사전에서 ‘세일즈(Sales)’는 ‘물건 또는 서비스를 판매하는 모든 활동(The activities involved in selling goods or services)’이라고 정의돼 있다. 어디에서 어디까지 영업이라고 규정하기보다는 광의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중국의 왕홍(網紅·유명 크리에이터)이라는 단어가 최근 많이 알려지고 있다. 왕홍은 왕뤄홍런(網絡紅人)을 줄인 단어로 인터넷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인기를 얻은 사람들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왕홍이 중국의 시장을 이끌어가는 유통의 주역이 되고 있고, 최근 왕홍 경제라는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전자상거래에서 영향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왕홍이 참여하는 시장 규모는 이미 1000억위안(약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홍은 2010년도 초반 중국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생겨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2014년 이후 모바일 이용자와 소셜 플랫폼의 증가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왕홍들은 인터넷에서 그들의 인기를 이용하여 제품을 광고하거나 직접 제품을 판매하여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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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홍은 해외 사례여서 현실감이 없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1인 셀럽 기업가들이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다. ‘셀럽’은 유명인을 뜻하는 영어 단어 ‘셀러브리티(Celebrity)’를 한국식 발음으로 줄인 말이다. 이들은 포털사이트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파워 블로거이거나 많은 팔로워를 가진 SNS 사용자, 1인 방송진행자들이다. 셀럽들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고 마케팅 한다. 이들은 수익 구조를 확대하기 위해 본인의 쇼핑몰에서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본질은 고객과 신뢰를 어떻게 쌓고 고객과 어떻게 소통하는가이다. 이런 기본은 고대부터 변함없는 비즈니스의 근본이다. 우리가 발전하려면 많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스마트폰이나 SNS에 빠져 지낸다고 탓 할 일이 아니다. 그들이 있는 곳이 기회가 있는 곳이다. 그들이 해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사회나 정부가 할 일이다. 우리의 미래 먹거리는 이제 젊은이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영업에서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