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미댄스프로젝트의 ‘페르소나Ⅱ’ 중 한 장면(사진=한국무용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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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김영미댄스프로젝트의 ‘페르소나Ⅱ’는 ‘2019 대한민국무용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페르소나’는 심리학 용어로 겉으로 드러나는 외적 성격인 ‘인격가면’을 의미한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은 숨긴 채,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중성·양면성을 표현한 작품이다.
현대인은 정체성에 대한 공허와 혼돈 속에서 사회와 타인에 대한 시선을 의식하고 비교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숱한 ‘페르소나’를 갖고 적절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간다. 작품은 페르소나 속에 감춘 인간의 부조리와 폭력성, 강자와 약자 구도, 방조· 방관, 몰개성화 등을 몸짓으로 표현해낸다.
남녀 무용수들은 개인적 페르소나와 사회적 페르소나가 대치되는 상황을 다양한 방식으로 풍자한다. 특히 최근 한국사회에서 큰 이슈였던 ‘미투운동’에 비친 개개인의 이중적 모습을 담아 시선을 붙들었다. 겉으로 드러난 나와 내 안의 나 사이에서 갈등하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세련되게 표현한 수작이다.
△한줄평=“인간의 이중성을 완성도 있는 안무와 연출로 구현했다“(박재홍 한성대 예술학부 교수), “숨가쁘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현대인의 양면성이 보여주는 개인의 혼돈을 다양성으로 보여줬다”(안병주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 “사회적 이슈인 미투운동을 작품 속에 잘 녹여 표현했다”(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