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글로벌 경제 환경이 불안해지면서 주요 국가들의 교역활동이 동시에 둔화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상대적으로 더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게 문제다. 세계무역기구(WTO)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한국의 수출액은 1815억 달러(약 213조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 줄었다. 세계 10대 수출국 중에서 독일(―6.4%), 일본(―5.6%), 이탈리아(―5.2%), 홍콩(―3.9%) 등보다 실적이 저조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수출 주력 품목과 교역 대상국의 다각화 노력을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효과를 보기는 어렵더라도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제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반적인 경제정책 기조를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 고용노동부가 일본 수출규제 품목의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대해 최장 3개월의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하기로 한 것은 하나의 본보기다. 수출이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도록 기업에 대한 만반의 지원이 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