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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세계에 알린 ‘두바이 월드컵’, 호주 관광업 이끄는 ‘멜번컵’
UAE는 ‘두바이 월드컵’을 통해 경마가 단순히 경마 팬들을 위한 대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국가적 명성을 올리고 경제성장에 기여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UAE는 경마를 석유 고갈에 대비한 경제적 돌파구로 삼고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종교상의 이유로 베팅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발매 매출이 없는데도 1996년부터 ‘두바이 월드컵’을 개최하며 매년 상금으로만 수백억 원을 쏟아 붓는다.
결과적으로 UAE는 서양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경마를 이용해 두바이를 전 세계에 알렸다. ‘두바이 월드컵’은 올해 24번째 개최로 비교적 신생 이벤트에 속하지만 평균 112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브리더스컵’, ‘켄터키더비’, 호주의 ‘멜번컵’과 함께 세계 4대 경마축제로 꼽힌다.
‘두바이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 동안 6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이단’ 경마장과 250개 초호화 객실의 메이단 호텔이 꽉 찬다. 자국의 방송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ABC 방송이 중계하며, 각종 외신이 두바이 관련 기사를 쏟아낸다.
프랭크 가브리엘 두바이 레이싱 클럽 경마 이사는 “1996년 두바이 월드컵을 처음 개최하며 두바이가 무엇인지 보여주려 했다”면서 “그 결과 관광업이 최소 30% 성장했다”고 말했다. UAE는 ‘두바이 월드컵’으로 끌어올린 국가 명성을 이용해 2000년대에 공격적인 해외 투자 유치와 관광업 개발에 나서며 국민소득 4만달러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멜번컵’을 개최하는 호주 빅토리아 레이싱 클럽의 아만다 엘리엇 회장은 “멜번컵을 통해 경마가 호주에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는 여타 스포츠와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올 가을 ‘코리아 스프린트’·‘코리아컵’ 준비
한국마사회는 2016년부터 세계 각국의 우수 경주마를 초청해 국제경주 ‘코리아 스프린트’와 ‘코리아컵’을 개최하며 세계 경마계에 뛰어들었다.
2014년 2개 국가로 시작했던 한국 경마실황 수출 사업은 ‘코리아 스프린트’와 ‘코리아컵’ 개최 후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경마 매출액 순위 5위권에 해당되는 홍콩, 미국, 호주와 경마종주국인 영국을 포함한 총 13개국에 한국 경주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경마의 국제화 붐업에 힘입어 작년 5월에는 제31회 아시아경마회의(ARC) 유치에 성공해 600여명의 세계 경마 인사들이 서울을 찾아 한국 경마의 성장세를 확인했다.
올해 한국마사회는 조직개편을 통해 분산되어 있던 국제경주, 경주 수출, 해외종축 사업 부서를 합쳐 해외사업단을 꾸렸다.특히 오는 9월8일 열리는 제4회 ‘코리아 스프린트’, ‘코리아컵’ 두 경주의 총 상금을 기존 17억원에서 20억원으로 증액하며, 역대급 규모를 예고했다.
이번 ‘두바이 월드컵’에서 국가대표 경주마 ‘돌콩’의 활약이 전 세계 경마관계자들에게 한국 경마의 발전 수준과 무한한 잠재력에 대해 알린 계기가 되었다. 한국 경마에 대한 이런 관심이 한국의 국제경주 ‘코리아 스프린트’와 ‘코리아 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한국 경마를 세계에 알려야 할 이유를 두바이에서 직접 목도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형 두바이 월드컵이 될 올 가을 코리아 스프린트와 코리아컵에 주목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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