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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 전 여성가족부 차관] 통계청과 여성가족부는 해마다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 여성과 남성의 인구 비율은 1 대 1이지만, 60대 이상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황혼 이혼이 증가할수록 60대 이상 단독가구주가 늘어나며, 특히 여성 단독가구주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이것은 반대로 60대 미만 연령대의 남녀 비율에서는 남성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미혼 남성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1.8%로 미혼여성(38.7%)보다 높다는 것을 볼 때 성년이 된 나의 아들이 결혼을 희망할지도 궁금하고, 짝을 찾을 수 있을지도 자신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제 우리 삶의 모습은 흘러가는 대로 둔다면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우리 사회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잡아야 한다. 우리에게 ‘가족’이 정말 무슨 의미인지, 새로운 ‘가족’을 언제,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제 ‘가족의 의미와 모습’도 사회가 요구하는 정형화된 틀이 아닌, 내가 선택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각자 진정 원하는 ‘가족’의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내 안의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전적으로 ‘가족이란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등으로 이루어진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미국 심리학자 버지니아 사티어는 가정을 ‘사람을 만드는 공장’이라고 정의했다.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 꼭 혈연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더욱 ‘선택’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미국의 NBA 스타 지미 버틀러, 그는 13세에 부모에게 버림받아 거리를 떠돌다 농구장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 조던의 집에 가게 되면서 이들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이웃의 만류에도 조던의 가족은 지미 버틀러를 가족으로 받아들였고, 누군가의 사랑이 어색하고 눈치를 보며 집안일을 찾던 지미 버틀러에게 조던의 가족은 진짜 가족이 되어 주었다.
가족이 생기며 안정을 찾은 지미 버틀러는 농구에 두각을 나타냈고 마침내 명문구단인 시카고 불스의 선수가 되어 연봉 1640만 달러(약 198억)를 받는 NBA 스타가 되었다. 지미 버틀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가족이 아니었다면 절대 그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하였다.
코카콜라 사장이었던 브라이언 다이슨은 인생을 다섯 개의 공을 가지고 노는 저글링에 비유한다. 일, 가족, 건강, 친구, 정신의 공이다. 일은 고무공이지만 가족 등 다른 영역은 유리공이기 때문에 더 세심히 다뤄야 하며 일단 깨어지면 회복이 어렵다고 했던 것이 매우 가슴에 와 닿는다.
가족의 의미를 되찾고 싶은 5월. 가족의 가치가 온 국민 모든 가정에서 회복되고 새로운 대한민국 가족을 꿈꾸는 우리 사회에 모두가 공감하고 선택 가능한 가족의 의미와 가족친화적 사회문화가 우리 사회에 하루속히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김태석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 전 여성가족부 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