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잃은 `굴뚝산업`…기계·금속·제강업에 M&A 집중

한국M&A거래소, 상장사 M&A추진 실태 분석
  • 등록 2016-05-30 오전 6:40:00

    수정 2016-05-30 오전 6:4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지난해 인·수합병(M&A)이 가장 활발했던 업종은 기계·금속·제(철)강업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 등으로 국내 산업의 뿌리를 형성했던 일명 `굴뚝산업`에서 구조조정이 번번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A 유형별로는 합병, 금액별로는 주식양수도가 가장 많았다.

257회 상장사 총 281회 M&A시도

30일 한국M&A거래소가 발표한 `상장회사 M&A 추진 실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30개 상장회사(코스피 770개, 코스닥 1052개, 코넥스 108개) 가운데 257개 상장사가 총 281회에 걸쳐 M&A를 추진했다. 2014년 2048개 상장회사(코스피 769개, 코스닥 1164개, 코넥스 165개) 중 174개 상장회사가 총 186회를 시도했던 것과 비교해 51.1%(95회) 늘어난 수치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모두 기계·금속·제강업의 M&A가 각각 17건, 3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14년과 비교해 30.8%(4건), 126.7%(19건)늘어난 수치다. 코넥스시장은 소프트웨어업(3건)에서 M&A가 활발했다.

기계·금속·제강업의 M&A가 많은 이유는 관련 회사 수가 워낙 많은데다 조선업계 구조조정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또 경기 침체를 M&A를 통해 극복하려는 회사들의 움직임도 한몫했다. 철강업계 2위사인 현대제철(004020)이 대표적이다. 현대제철은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부특수강과 현대 하이스코를 M&A한 뒤 올해 들어 SPP율촌에너지를 사들이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뒤를 이어 정보·통신·영상·컨텐츠업과 부품·소재·화학, 전기·전자·가스업에서 M&A가 많았다.

유형별로 합병이 제일 많아

M&A유형별로는 합병이 104건으로 가장 많았다. 주식양수도(90건)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44건)이 그 뒤를 이었다. 합병은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과 더불어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는 점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체제를 구축 중인 삼성그룹이 출발점으로 지난해 제일모직(028260)삼성물산(028260)을 흡수합병했다. 주식 가격에 따른 합병 비율은 제일모직 1대 삼성물산 0.35다. 합병 회사의 법인명은 제일모직이 아닌 삼성물산을 썼고 2020년 매출 목표는 60조원이다. SK C&C(034730)SK(034730)도 합병했다. SK C&C와 SK 합병 비율은 1대 0.74였다.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었다. 합병 법인명은 SK주식회사를 쓰기로 했고 총 자산 13조원를 넘는 대형 지주회사가 탄생했다. 또 눈에 띄는 부분은 2014년과 2015년 사이에 포괄적 주식교환과 영업양수도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이 증가한 이유는 상장회사가 포괄적 주식교환 추진으로 자회사를 100%자회사로 편입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주회사체제를 구축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영업 양수도의 경우 합병과 주식양수도가 회사의 영업과 자산 전부를 인수해야 해 이에 대한 불이익을 줄이고 꼭 필요한 사업부문 만을 인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액은 주식 양수도가 최대

M&A금액별로는 주식 양수도가 10조 673억원(건당 평균 111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제3자배정 유상증자(1조7668억원), 주요 영업양수도(5376억원) 순이었다. 동양생명의 기존 최대주주인 보고제이의일호투자목적회사 외 3인과 안방그룹홀딩스 홍콩법인간에 이뤄진 주식 양수도 계약 때문이다. 양도대금은 총 1조1319억원(주당 1만6700원)으로 양도주식 수는 6777만9432주(지분율 63.01%)였다.

이창헌 한국M&A거래소 회장은 “미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등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자국의 M&A추세와 형태 등을 분석해 정부 정책, 산업전략 등에 사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M&A추세 분석을 통해 좀 더 세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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