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가 달러화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한때 148엔대를 돌파했다. 이는 1990년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다.
|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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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일본 교토통신과 NHK에 따르면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장중 148엔 후반까지 치솟았다.
미시간대가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수치를 발표하면서 물가 공포가 커지면서 엔·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추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5.1%로 지난달(4.7%)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2.7%→2.9%) 역시 올랐다. 이는 이번주 예상치를 넘어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와 함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다음달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전망은 97.4%다. 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리는 것은 전례가 없다.
앞서 지난 13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통화완화를 지속하겠다”며 금리 인상 의지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로 인해 향후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 매도와 달러 매입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22일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메입하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엔저 현상이 지속되며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