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속도감 있는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선결돼야 한다”며 “그동안 주거지역으로 역할이 강조돼 취약했던 구의 산업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동북부의 관문인 중랑구는 용마·망우·봉화산 등 자연녹지가 많은 전형적인 주거지역이다. 그간 상업지역이 1.9%로 서울시 평균 4.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내 총생산 비율도 1.21%로 서울 25개 자치구의 4분의 1수준에 그친다.
지난 2017년 12월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마지막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민선7기 중랑구의 살림살이를 맡아온 류 구청장은 공직생활 30년간 쌓아온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구의 발전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서울시에서 각종 사업 예산을 따내는 등 도시구조를 바꾸기 위한 체질개선에 힘을 쏟아왔다.
내년부터 착공을 본격화하는 SH공사는 직원 1300여명에 연간 방문객이 10만명인 대규모 공기업이다. 강남구 개포동에서 중랑구 신내동으로 본사 이전이 완료되면 고용유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 구청장은 이전 결정에 앞서 부지와 계획을 구체적으로 서울시에 제시하고, 시교육청에는 15년이나 방치된 학교용지 해제 의견을 이끌어내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신내 차량기지 이전과 첨단산업단지 조성은 류 구청장의 또 다른 역점 사업으로 꼽힌다. 신내3지구는 지난해 5월 지하 4층 지상 12층 규모의 지식산업1센터가 문을 열었고, 올해는 비슷한 규모의 ‘지식산업2센터’가 개소한다. 1센터는 280개 기업에서 약 2100명, 2센터는 350개 기업에서 3030여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구는 예상한다.
이와 함께 114개 창업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는 창업지원센터 건립도 준비 중이다. 양원지구에는 전자부품 제조와 패션아울렛 전문중견기업인 모다이노칩을 기업유치 사업자로 확정, 패션산업고도화 단지를 2023년 완공한다. 류 구청장은 “각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1000여개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들어와 1만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특히 장기적으로는 신내 인터체인지(IC) 일대 마지막 남은 대규모 가용지를 활용해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5만 여평의 차량 기지를 경기 북부지역으로 옮기고 기업용지로 바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4차 첨단산업과 업무상업 복합단지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것. 사업이 완료되면 2만1277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1조1413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류 구청장은 예측했다.
교육환경 개선도 류 구청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2018년 취임 첫해 38억원에 불과했던 교육경비는 매년 증액해 올해 70억원으로 2배 가까이 확대했다. 이는 서울시 자치구 3위 수준. 구의 재정여건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규모라는 평가다. 이렇게 확보한 교육경비는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학교 환경개선사업, 방과후 특별반 운영 교원역량강화 사업, 학부모회 활성화 지원, 스쿨버스 지원, 코로나 19 관련 지원사업 등에 쓰였다.
중랑구는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을 매년 확대할 방침이다. 단순한 시설 환경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의 문화시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주요 대학 진학을 위한 고교 방과후 교실 운영비, 초·중학생의 기초학력 향상과 다양한 체험 학습을 위한 학교별 특화 프로그램도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류 구청장은 “올해 구 예산이 8070억으로 자치구 7위 수준”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인 예산으로 그 어느해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해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류경기 구청장은
△1961년 전남 담양 출생 △서울 대신고,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학 석사, 위스콘신대 정책학 석사,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 박사 △제29회 행정고시 합격(1985) △서울시 대변인(2011~2012) △서울시 기획조정실장(2014~2015) △서울시 행정1부시장(2015~2017) △민선7기 중랑구청장(2018~2021년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