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리딩기업]대우조선, LNG선박 핵심기술 전수 '동반성장'

천연가스 추진선박 기술 상용화 성공
LNG선 수주, 1년에 30척 이상 '최초'
관련 핵심기술 국내 기업에 무상 개방
  • 등록 2015-03-27 오전 1:00:03

    수정 2015-03-27 오전 1:00:03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해 국내 대형 조선사 중 유일하게 연간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저유가 현상으로 오일 메이저들이 투자를 축소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조선불황기였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실적은 더욱 돋보였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수치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기존의 원유 기반이 아닌,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천연가스 추진선박을 현실로 구현함으로써 조선업의 미래를 창조하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는 고재호 사장 취임 초기부터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회사의 연구 역량을 집중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환경규제 강화 추세에 부응하는 선박을 개발해야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지난해부터 본격 수주를 시작한 ‘천연가스 추진 선박(ME-GI LNG선)’은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을 높인 에코십(eco-ship)의 대표적 사례다. 대우조선해양은 독일 엔진 메이커 만디젤(MAN Diesel)과 함께 천연가스 구동 선박 기술을 연구한 끝에 지난 2013년 상용화에 성공했다.

LNG연료 추진선박의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10조원 가까이 증가, 향후 8년간 누적 시장 규모가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로이드 선급은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2025년 한 해에만 650척의 천연가스 추진 선박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 연료공급시스템 관련 특허 200건을 국내·외에 출원(국내 127건, 해외 73건)해 44건(국내 40건, 해외 4건)의 등록을 완료했고 PRS 관련 특허 38건을 국내·외에 출원(국내 22건, 해외 16건)하고 5건(국내 5건)을 등록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우조선이 지난해 수주한 LNG선만 37척이다. 개별업체가 1년에 30척 이상의 LNG선을 수주한 것은 대우조선이 처음이다.

대우조선의 기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천연가스 추진선박의 핵심기술을 국내 기업에 무상 개방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국내 첫 사례다. 한국 조선업 경쟁력 강화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것이다.

무상 제공 대상인‘LNG 연료공급시스템(HiVAR FGSS, 액화 시스템 제외)’은 천연가스를 고압처리해 엔진에 공급하는 기술로 LNG연료 추진 선박의 핵심이다. 대우조선은 2013년 국내 중소 기자재업체들에게 관련 기술을 이전했고 지난 1월 국내 조선소들과 협약을 체결한 뒤 기술 이전 방식을 논의해 왔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당면한 조선해양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창조경제 구현과 동반성장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국내 기업간 협력 관계 구축이 절실하다”며 “협력관계가 조선강국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 건조 현황을 둘러보기 위해 조선소 현장을 찾은 고재호(오른쪽 두번째) 사장이 선주사 관계자와 인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지난 2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홍보관을 방문한 애드 패스트(왼쪽 두번째) 캐나다 통상장관이 고재호(왼쪽 첫번째)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부터 LNG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지난 1월 22일 부산에서 열린 기술이전협약식에 참석한 협약사 관계자들이 고재호(뒷줄 오른쪽)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박청원(뒷줄 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명된 양해각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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