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금 마련은 충분치 않아 현재도 비교적 큰 규모의 저축이나 투자를 하고 있었다.
은퇴 뒤 건강을 가장 중요시 하는 가운데 남성은 돈보다 배우자가, 여성은 배우자보다는 돈이 은퇴 뒤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가 최근 자사 전국 영업점의 50세 이상, 잔고 1000만원 이상인 고객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체의 56% 정도가 여전히 부업을 포함해 일을 하고 있었으며 60대 이상 근로비율도 45%에 달했다. 남성은 66.4%, 여성은 42.7%로 나타났다. 수도권보다는 지방거주자의 근로비율이 높았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건강이 28.8%로 으뜸이었다. 그 뒤로 돈과 배우자가 각각 23.5%, 19.7%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남성은 배우자와 돈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22.5%, 22%로 비슷했지만 여성은 돈(25.5%)이 배우자(15.8%)보다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었다.
지난 2012년 일본에서 실시한 비슷한 조사 결과 60대 여성들은 배우자보다는 혼자살거나 친구와 사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나라 역시 이에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은퇴 이후 한 달 생활자금으로는 200만∼300만원 미만 43.9%, 100만∼200만원 미만 26.9%, 300만∼500만원 미만 21.7% 순으로 나타났다. 은퇴 이후 필요한 적정 금융자산 즉, 가급적 희망할 때 쓸 수 있는 자금으로 5억∼10억원이 36.3%로 가장 많았고, 3억∼5억원 미만과 10억원 이상이 각각 21.5%, 25.4%로 조사됐다.
다만 장년층은 은퇴 자금이 충분치 않아 여전히 비교적 큰 규모의 저축을 하고 있었다. 37.9%가 매월 100만∼200만원, 21.8%는 200만원∼300만원 미만, 10%는 300만∼500만원 미만을 매월 저축하거나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후회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과 인간관계’ 항목에서는 평생할 수 있는 취미를 갖지 못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건강 관련해서는 치아관리를 못한 것이 가장 후회스러웠다.
또 ‘돈과 삶’ 항목에서는 더 많은 저축을 하지 못한 것을 꼽은 응답자가 15.7%에 달했다. 더 많은 것에 도전해 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는 답변도 15.2%, 가보고 싶은 곳을 여행해 보지 못했다는 답에는 14.4%가 표를 줬다.
김종태 미래설계연구소장은 “대다수가 노후자금 마련준비는 하고 있지만 노후자금 마련을 체계적인 준비는 미흡했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시니어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