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트럼프 2.0을 앞둔 우리들의 자세

美 대선 트럼프 대세론에 산업계 '촉각'
트럼프노믹스, 반세계화·반중국·반친환경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 악재 작용 전망도
위기를 기회로..미중 패권경쟁 기회될 수
  • 등록 2024-07-23 오전 5:30:00

    수정 2024-07-23 오전 5:30:0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세론이 확산하고 있다. TV토론과 피격 사건에 이어 대선 완주 의사를 강력히 밝힌 조 바이든 대통령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아직 선거가 4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여러모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상황에 이렇자 국내 산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집권으로 기존 경제 정책 기조가 달라질 경우 경영 전략에 대한 상당한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노믹스(트럼프의 경제정책)의 핵심은 ‘반세계화·반중국·반친환경’이다. 더욱이 트럼프는 선거 구호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걸었다. 1기 때보다 한층 강화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표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편적 관세 10%, 중국산 60% 관세 등을 공약했다. 사실상 동맹국과 적국을 가리지 않고 관세를 활용해 무조건적으로 미국에 유리한 무역 조건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미국이 트럼프 캠프의 공약대로 보편 관세 10%를 한국에도 부과할 경우 대미 수출이 152억달러(약 21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귀에 살색 붕대를 감은 채 러닝메이트인 공화당 J.D. 밴스 상원의원(R-OH)과 처음으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작년 대비 55.1% 증가한 287억달러를 나타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대미 무역수지는 500억달러대에 달할 전망이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444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대미 무역수자 흑자를 빌미로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에서 대만 방위비를 포함해 TSMC 등의 과도한 지원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이 같은 논리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전기자동차와 이차전지(배터리) 산업 역시 반친환경 정책 기조와 맞물려 보조금 축소 등 지원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물론 상·하원에서 모두 통과돼야 하는 만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완전 폐기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행정 명령 혹은 재무부 시행령을 통해 보조금 축소 등 전기차 성장 동력을 충분히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인 것은 명확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한 취재원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불확실성 확대는 흔히 기업 경영에 있어 리스크로 작용한다.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이 펼쳐졌다는 얘기다.

다만 뻔한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위기가 때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와 예측 가능한 리스크를 분리하고 면밀히 대응한다면 분명 또 다른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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