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하나증권은 28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3분기 중국에서 200억원 내외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적인 중국 수요라고 할 수 있는 면세점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내외 감소할 것으로 진단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8만원을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27일 종가는 11만1500원이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사업 매출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내외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당분간 매출 성장보다 브랜드·채널 믹스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소비경기 침체로 내부적으로는 브랜드와 채널 구조조정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물론 라네즈와 마몽드 오프라인 매장을 10%~50%까지 줄이고 있다. 설화수도 자음2종에서 자음생 라인으로 전환을 강화 중이다.
다만 미국·동남아 지역 매출은 3분기에도 20~40%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사업은 라네즈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어서다.
그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세포라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고, 아마존 입점으로 매출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면서 “‘타타 하퍼(Tata Harper)’ 인수와 설화수 아마존 입점은 추가적인 실적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
동남아 지역에는 온라인 침투율 상승으로 설화수(태국)와 라네즈가, 일본에는 케이(K)-뷰티 수요 확대로 이니스프리, 에뛰드에 이어 3분기 라네즈까지 진출했다. 원브랜드숍에서 드럭스토어·버라이어티 숍, 온라인으로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4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중국 설화수 매출이 광군제 기저효과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그는 “중국 소비경기 회복까지 이뤄진다면 중국 전체 매출도 증가할 수 있다”면서 “내년 1분기부터는 면세점 채널 기저효과가 커진다”고 내다봤다. 또 전체 설화수 매출은 내년 1분기부터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순수국내 사업 불확실성이 완화된 상태에서 면세점을 비롯 중국 사업 실적이 돌아선다면 실적 개선의 폭은 미국, 일본, 동남아 등 비중국 지역 성과가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조정 때마다 비중을 늘릴 때”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