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록의 미식로드] 비단강 '금강'에서 건져올린 매콤한 봄맛

고소하고 매콤한 '도리뱅뱅'
  • 등록 2020-04-17 오전 5:00:00

    수정 2020-04-17 오전 5:00:00

도리뱅뱅


[충북 영동=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북 영동은 금강 자락에 기대앉은 고장이다. ‘비단 강’이라는 뜻이 있는 금강(錦江)은 강줄기를 따라 펼쳐진 산수가 아름다워 붙은 이름. 물이 맑아 피라미, 쏘가리, 동자개(빠가사리), 메기가 지천이다. 영동을 대표하는 음식이라면 금강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로 만든 도리뱅뱅이와 어죽을 꼽을 수 있다. 금산, 옥천, 무주 등 금강 유역에 자리한 마을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도리뱅뱅이는 작은 민물고기인 피라미나 은어를 튀겨서 양념을 발라 먹는 요리다. 계절에 따라 재료가 달라지기도 한다. 빙어의 계절 겨울이면 피라미 대신 빙어가 올라가기도 한다. 지금은 지난 겨울에 잡은 은어를 냉동해 사용한다. 도리뱅뱅이라는 이름도 특이하다. 이유는 까만 프라이팬에 둥글게 놓인 피라미나 은어를 모양을 보면 도리뱅뱅이라는 이름에 고개가 끄떡여진다.

도리뱅뱅


요리법도 간단하다. 은어의 내장을 꺼낸 뒤 꾸덕꾸덕하게 마른 은어를 묽은 반죽에 담그고 밀가루를 덧바른 다음, 기름을 넉넉하게 두른 프라이팬에 튀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은어 여러 마리를 둥글게 이어 붙여낸 후 기름을 부어야 한다는 점이다. 은어가 어느 정도 튀겨졌을 때 갖은 양념을 한 고추장을 바르고 센 불에 재빨리 튀긴다. 이렇게 하면 튀김옷이 더 바삭바삭해진다. 그 위에 고추장 양념을 덧발라 고추, 마늘, 파 등을 올려낸다. ‘도리뱅뱅이’라는 이름과 썩 잘 어울린다.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다. 기름진 맛은 매콤한 양념이 가려준다.

새빨간 양념 옷을 입고 노릇하게 튀겨진 도리뱅뱅이는 보기에도 군침이 흐른다. 젓가락으로 한 마리 집어 먹으면 비린내 없이 고소한 맛에 반한다. 바삭바삭 씹히는 맛도 일품이다. 피라미가 워낙 담백한 생선인데, 기름에 튀기면 멸치처럼 고소한 맛이 난다. 피라미는 민물고기지만 완전히 익혔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도리뱅뱅이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이 어죽이다. 쏘가리, 동자개, 메기 등 갓 잡은 민물고기를 통째로 두 시간쯤 삶으면 진하고 걸쭉한 국물이 나온다. 여기에 고춧가루, 고추장, 생강, 후춧가루, 된장, 들깻가루, 부추, 청양고추, 깻잎 등을 넣고 한소끔 끓인다. 국수와 수제비를 넣고 좀 더 끓이면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어탕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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