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불현듯 저들은 바다로 갔다… 김태규 '동지여행'

2020년 작
수채화·드로잉으로 4계절 자연 담는 작가
옛 문인화처럼 단단하고 정갈한 화면으로
차분하고 담백한 겨울바다 분위기 옮겨내
  • 등록 2020-04-14 오전 12:15:00

    수정 2020-04-14 오전 12:15:00

김태규 ‘동지여행’(사진=누크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어스름하게 해가 떨어지는, 아니 그렇게 해가 떠오르는 시간일 해변가. 예닐곱 명이 바다쪽을 향해 섰다. 저들의 말소리, 저들의 표정은 읽어낼 수 없지만 이미 다 들리고 다 보일 만하다. 불현듯 택한 여행일 거다. 매서운 바람을 뚫어야 하는 겨울바다는 늘 그렇듯 쉬운 결정이 아니다.

푸른 하늘과 붉은 바다가 뒤섞인 보랏빛 하나로 이런 상상력을 끌어내게 한 이는 작가 김태규다. 작가는 수채화나 드로잉으로 자연을 그린다. 봄·여름·가을·겨울, 각 계절이 내는 색과 외양의 변화를 은근한 톤으로 옮겨왔다. ‘동지여행’(2020)은 그중 겨울편인 셈이다.

작가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이력이 되레 돋보이는 경우다. 튀지 않은 붓으로 종이를 갈라내던 옛 선비의 문인화와 자주 오버랩되니 말이다. 단단하고 정갈한 화면의 힘이랄까. 사람의 흔적을 잘 드러내지 않던 작가가 드물게 세운 인물로 다른 분위기를 냈다. 오랜만의 장소, 오랜만의 시간 앞에 머뭇거리는 발길들이 눈을 오래 붙든다.

5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34길 누크갤러리서 정직성과 여는 2인전 ‘24절기’(The 24 Divisions)에서 볼 수 있다. 종이에 수채. 34.2×42.7㎝. 작가 소장. 누크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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