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완구시장 대세는 ‘팽이’…‘맞춤변형’ 경쟁 뜨겁다

손오공, 3세대 팽이 ‘메카블레이드’ 출시, 시연마케팅 전개
日‘베이블레이드’ 유통한 영실업, 지난해 실적 ‘함박웃음’
가이아는 팽이와 배틀카 결합한 신개념 제품 출시 ‘눈길’
안정적 수익 위해 국내업체들 단순유통만, 자체 제품개발 필요
  • 등록 2019-04-11 오전 6:00:00

    수정 2019-04-11 오전 10:38:32

손오공이 지난달 출시한 3세대 팽이완구 ‘메카블레이드’. (사진=손오공)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팽이’가 국내 완구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변신완구로봇이 주를 이뤘던 남아완구 분야에서 한축을 이루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양상이다. 초창기 일본에서 들어와 인기를 끌었던 팽이완구는 국내 업체들의 가세로 점차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 업체은 최근 ‘커스터마이징’(개인맞춤화)한 팽이완구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완구유통업체 손오공(066910)은 다음달 5일 어린이날 성수기를 대비해 최근 출시한 ‘3세대’ 팽이완구 ‘메카블레이드’ 마케팅에 몰두하고 있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시연 마케팅’으로 통해 동심 잡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손오공은 지난달 18일 메카블레이드 출시 직후부터 다음달 어린이날 주간까지 완구할인마트 ‘토이저러스’에서 시연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주부터는 이마트 ‘토이킹덤’에서도 시연할 계획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우리가 선보인 3세대 팽이 메카블레이드는 기존 팽이완구와 작동 방식 등이 달라 시연 마케팅을 통해 우리 제품의 강점을 홍보할 예정”이라며 “제품마다 각기 다른 중량과 회전 각도, 디자인으로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어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메카블레이드는 기존 팽이완구들과 달리, 본체에 달린 스위치를 켜면 자동 회전하고 손바닥 움직임 감지 기능을 통해 팽이를 조종할 수 있다.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원격으로 팽이를 조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제품들과 차별점을 보인다. 손오공에 따르면 국내 팽이완구는 줄로 돌리는 1세대, 와인더로 돌리는 2세대로 나뉘는데 이번 제품은 구동 방식이 전혀 다른 만큼 3세대로 명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팽이는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완구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 일본 유명 완구업체인 타카라토미가 만든 ‘베이블레이드’가 국내로 유통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애니메이션과 결합한 완구여서 시장 확산이 빨랐고 이에 국내 완구업체들은 타카라토미의 베이블레이드 유통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손오공 역시 2008년 베이블레이드 애니메이션에 투자하는 동시에 국내 시장 유통권을 가져와 재미를 봤다. 2017년엔 영실업이 베이블레이드를 국내에 유통하면서 지난해 큰 성과를 맛보기도 했다. 영실업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522억원,193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4.0%, 23.5% 증가했다.

영실업도 어린이날 성수기를 대비해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최강조합세트’ 한정판을 출시하면서 팽이완구 시장 선두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전국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전국 지역대회’를 개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또 다른 완구업체 가이아코퍼레이션도 여러 기능을 결합한 팽이완구를 지난달 출시했다. 팽이완구 시장이 커지면서 너도나도 다양한 커스텀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셈이다. 가이아가 선보인 제품은 팽이로 변신하는 배틀 미니카 ‘탑핀배틀카’로 완구차 범퍼가 부딪히면 팽이로 변신하는 신개념 제품이다.

가이아 관계자는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와 팽이를 합쳐 겨루는 제품이라는 콘셉트로 ‘토이링크’와 함께 수년간 개발해왔다”며 “어린이날까지 대형마트에서 제품 시연, 게릴라성 현장이벤트 등을 다양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팽이완구가 다시 국내 완구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것은 그만큼 시장에 뚜렷한 ‘히트상품’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때문에 완구업체들은 시장성을 입증받은 팽이완구들을 국내에 유통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도모하고자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 영실업이 유통하고 현재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베이블레이드도 일본제품이다. 다른 완구업체들이 유통하는 제품들도 지식재산권(IP)가 중국에 있는 경우들이 많다. 국내 완구시장이 제품 개발보다 수익 확대를 위해 단순 유통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데이블레이드가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은 유명 애니메이션이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며 “단순한 팽이완구 유통이 당장의 안정적인 수익 도모는 이뤄줄 수 있겠지만, 콘텐츠와 제품 자체 개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가능하기 어려운만큼 국내 업체들도 적극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가이아코퍼레이션이 출시한 ‘탑핀배틀카’. (사진=가이아코퍼레이션)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