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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경남지역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20%대에 그쳤다. 초기 분양률은 분양 개시일 이후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 기간에 해당하는 아파트의 평균 분양률을 의미한다. 경남에서 분양에 나선 시행사업자들이 입주자를 모집한 지 석달이 지나도록 5채 중 1채밖에 못팔았다는 뜻이다.
이는 서울의 완판(100% 계약) 행진과는 대조적이다. 서울은 작년 1분기(99.9%)부터 7개 분기 연속으로 99% 이상의 초기 분양률을 달성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3.3㎡당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서울 2308만원, 경남 906만원으로 경남 아파트 가격은 서울의 반값에도 못미치지만 선뜻 분양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때 경남지역 경제를 이끌었던 거제·창원시 등의 조선산업이 붕괴하면서 구매력이 약해졌고 이에 따라 주택 매매 수요가 급감한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경남과 함께 충남(45.6%)·경북(46.7%)·충북(52.7%)·부산(59.7%) 등도 지난 3분기 초기 분양률이 60%를 밑돌면서 4분기 분양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문제는 올 연말까지 분양을 앞둔 물량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1월과 12월 전국에서 9만1197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서울(1만5401가구)·경기(2만9740가구)·인천(6731가구) 등 수도권(5만1872가구)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방 물량도 43%(3만9307가구)나 된다.
특히 최근 분양률이 저조한 지역 가운데 부산(1만3905가구)·경남(3993가구)·경북(1369가구)에서 물량이 많다.
이달 부산에서 분양에 나선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는 830가구 모집에 1094개 청약통장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32대 1을 기록했다. 8개 면적형 중 절반이 미달됐다. 경남 거제에서 선보이는 ‘거제 장평 꿈에그린’은 259가구 모집에 90명만 청약했다. 3개 면적형 모두 미분양 경고등이 켜졌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가장 일반적인 분양 마케팅이 중도금 무이자나 발코니 무상 확장 등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며 “계약 시점에 도저히 분위기가 안 좋다고 판단되면 잔금 납부를 일정기간 유예해주는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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