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숲세권 잇는 '江세권'..규제에도 '한강불패'

강남3구·영등포구 등 청약경쟁률 높아
같은 단지내 한강조망권 아파트 1억 이상 비싸
  • 등록 2017-09-15 오전 5:30:00

    수정 2017-09-15 오전 5:30: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집값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기준인 역세권(지하철), 학세권(학군), 숲세권(녹지)에 강(江)세권(한강)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강에 접해 있는 지역은 한강 조망권 프리미엄이 있는 데다 주요 업무지구와의 접근성도 뛰어나고 서울지하철 2·9호선 등 주요 노선이 관통하고 있어 교통 편의성도 뛰어나다. 한강 접근성은 기존 주택 매매가격 수준은 물론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경쟁률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한강 가까우면 청약경쟁률도 강세

14일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토대로 최근 5년간 서울 25개 자치구별 1순위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마포·동작·영등포구 등 한강에 접해 있는 자치구들의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도봉·강북·구로구 등 한강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청약경쟁률이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가 25.68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 24.3대 1, 용산구 22.6대1, 송파구 22.03대 1, 마포구 21.77대 1, 동작구 20.58대 1, 영등포구 14.91대 1 순으로 나타났다. 도봉구는 0.42대 1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낮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1년간 청약시장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작년 10월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 리버뷰’는 1순위 경쟁률이 306.6대 1에 달했고, 이달 1순위 청약을 받은 잠원동 ‘신반포 센트럴 자이’도 168.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작년 11월 분양한 용산구 효창동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1순위 청약경쟁률 역시 156대 1을 기록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거나 접근성이 가까운 지역들이 삶의 질을 추구하는 최근 부동산 트렌드에 부합할 뿐 아니라 강남·여의도 등 업무단지와 가깝다는 것이 인기를 끈 요인으로 풀이된다.

조망권 여부에 따라 같은 아파트·동 안에서도 시세가 수천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서울 성동구 금호4동에 있는 ‘서울숲 푸르지오2차’ 아파트 203동 전용면적 84㎡형의 경우 한강 조망이 되는 5층 이상은 매매가가 1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반면 조망이 되지 않은 2층의 경우 매매가가 8억9000만원대로 한강 조망권 여부에 따라 집값이 1억원 넘게 차이 나는 셈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6370만원이다. 강남·서초구는 평균 매매가가 13억원을 넘고 용산구도 평균 10억원 이상이다. 송파구가 9억원대로 뒤를 이은 가운데 양천·광진·성동구가 7억원에 육박해 있다. 반면 도봉·노원·중랑·금천·강북구 등 한강과 멀리 떨어진 자치구들은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4억원을 밑돈다. 기존 주택 가격에서도 한강 인근 자치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비교(지난 8월 11일 기준, 단위: 만원, 자료: 부동산114)
한강 접근성 좋은 분양 단지 쏟아져

한강 접근성이 뛰어난 곳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건설은 다음달 영등포구 영등포뉴타운 1-3구역에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을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185가구(전용면적 29~84㎡)와 오피스텔 111실(전용 21~36㎡)로 이뤄졌다. 상업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일반분양 물량은 아파트 148가구와 오피스텔 78실이다.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 2번 출구와 단지가 직접 연결돼 있다. 도보 거리에 타임스퀘어·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이마트·빅마켓 등 대형 쇼핑시설이 몰려 있다.

현대건설(000720)도 내달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신길9구역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1464가구(전용 42~114㎡) 중 69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역이 가깝다. 대영초·우신초·대영고 등이 인근에 있다. 한강과 여의도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다.

KCC건설은 올 하반기 동작구 동작동 동작1구역 재건축 단지 ‘이수교 2차 KCC스위첸’을 분양할 예정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366가구(전용 59~84㎡) 가운데 180가구다. 지하철 4호선 동작역이 도보 10분거리에 있다. 동작초·동작중·경문고 등이 가깝다.

삼성물산(028260)은 오는 12월 서초구 우성1차 재건축 아파트를 분양한다. 총 1276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192가구다. 인근 ‘래미안 에스티지’, ‘래미안 에스티지S’ 등과 함께 래미안 브랜드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000210)은 10월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3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아르테온’을 분양한다. 총 4066가구(전용 59~114㎡)의 매머드급 단지로 139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3번 출구와 단지가 바로 접해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006360)은 12월 강남구 일원동에서 ‘디에이치 자이’(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아파트) 199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접해 있고 3호선 대청역이 가깝다. 양재천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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