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부는 욜로바람]④황혼 욜로족이 사는 법

  • 등록 2017-08-14 오전 6:00:00

    수정 2017-08-14 오전 6:00:00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올해 환갑인 전업주부 진효숙씨는 멋쟁이로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샤넬 신상 핸드백과 7㎝ 하이힐을 근사하게 소화하고 피부과 시술도 받는다. 고위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남편의 연금과 재취업한 직장에서 받아오는 월급으로 생활은 풍족하다. 손자를 돌보는 시간보다 여행을 좋아하는 지인들과 어울려 밖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다.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만난 지인들과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진씨처럼 경제 발전에 따라 전반적인 삶의 수준이 높아지며 중년층이나 노년층 등 늦은 나이지만 자기계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인구가 늘고 있다. 남은 인생 아끼지 말고 다 ‘쓰’고 ‘죽’자는 의미의 ‘쓰죽회’는 바로 욜로의 노년판이다. 주변의 지인들과 좋아하는 것을 함께하고 공유하며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자 하는 대표적인 ‘5070세대’의 커뮤니티라고 볼 수 있다. 스테판 폴란의 ‘다 쓰고 죽어라(Die Broke)’는 책이 나온 지 20년 만에 그 실천자가 국내에도 생겨나기 시작한 셈이다.

‘쓰죽회’는 뉴노멀 중년(New Normal middle age)의 한 현상이다. 청년들만큼 활동적이라는 의미에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고도 불린다. 뉴노멀 중년은 ‘인생은 한 번 뿐(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딴 ‘욜로(YOLO)’에서 파생된 단어이기도 하다.

최성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장은 “한 번뿐인 인생, 지금 행복하겠다는 욜로(YOLO)의 정신이 젊은이들의 전유물일 수는 없다”며 “자신의 가치 있는 삶과 꿈을 실현하고 의미 있는 곳에 맘껏 투자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도 경제적인 문제에서 해방하기 위해서는 결국 돈이 필요하다. 철도 공무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말 은퇴한 전승호씨는 연금을 제외하면 4억3000만원짜리 아파트 한 채가 전 재산이다.그래도 그는 문제 없다. 5년 전 한 채뿐인 이 집을 담보로 주택연금에 가입한 그는 종신 지급 형식으로 매달 100만원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 15만원 은행에 들어둔 사적 연금 40만원, 공무원 연금까지 나오니 한 달 생활비로는 충분하다.

전씨처럼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노년층은 4명 중 1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난해 말 55~84세의 노인 3000가구, 주택연금 이용 600가구를 대상으로 ‘2016년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에서 주택을 소유한 60~84세 노인 중 25.2%가 보유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2008년 12.7%에 비하면 두 배나 늘어난 수치다.

주택연금은 2007년 출시된 이래 올 1분기(1∼3월) 가입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7%가 증가한 3927명이 신규 가입했다. 107세에 가입해 최고령 가입기록을 세운 어르신은 매월 168만원을 받는다. 현재 주택연금을 받고 있는 총 4만4000여명 중 100세 이상 수령자가 총 17명이다. 이 중 최고령이 111세니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과장된 수사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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