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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채에 10억원을 훌쩍 넘는 초호화 오피스텔이 부동산시장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비싸면 잘 팔리지 않는다’는 통설을 과감하게 깨버리며 고급아파트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들 오피스텔은 서울 강남권 중에서도 노른자 땅으로 통하는 대치·청담·잠실동 초역세권 일대에 들어서는 데다 교통·상업·업무지구 조성 등 다양한 개발 호재를 품고 있어 투자자들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비싸도 산다”… 거래 늘고 가격도 껑충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억원이 넘는 고가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 2014년 83건에서 2015년 113건으로 100건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26건이 매매 거래됐다. 일년 새 11.5%가량 거래가 증가한 것이다. 올 들어서도 매매 거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11·3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부터 4월 말까지 27건이 거래된 것이다.
지난 2005년 완공된 강남구 도곡동 SK리더스뷰 전용 163㎡형은 지난해 5월 11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이달 현재 최고 시세가 13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1년 새 몸값이 1억원 넘게 뛴 것이다. 이 단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도곡현대힐스테이트’ 전용 141㎡짜리 아파트 시세(13억4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강남권 초호화 오피스텔은 최고급 아파트 수준의 내부 설계에다 편리한 교통 및 풍부한 생활 인프라도 갖춰고 있다. 이러다 보니 월세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K공인 관계자는 “실거주를 하기 위해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도 있지만 회사에서 임대료를 내주는 외국계 임원이나 보안이 필요한 연예인들이 월세로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10억원 중반대 오피스텔이라면 임대료로 보증금 1억원에 월 300~4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말 강남구 대치동에서 모델하우스 문을 연 ‘대치3차 아이파크’는 주말 사흘간 약 2만5000명의 예비 수요자들이 몰렸다. 이 오피스텔은 국제교류복합지구,현대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등 풍부한 개발 호재를 품고 있는 대치동에서도 알짜 부지에 들어선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이 도보 3분 거리에 있다. 시공사인 HDC아이앤콘스 관계자는 “유럽풍의 고품격 외관디자인 설계에다 내구성과 기능성이 탁월한 강화천연석 적용으로 단열효과 및 차음성, 밀폐력 등이 우수하다”며 “ 미국 환경보호국(EPA)에서 공인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기술인 ‘지열 시스템’도 도입돼 난방과 냉방비를 각각 50%, 78%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강남구 청담동에서 공급된 ‘아노블리81’ 오피스텔도 분양가가 최고 13억원(3.3㎡당 3500만원 안팎)을 넘었지만 한 달 만에 모두 팔렸다. 단지는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과 가깝고 위례신도시와 신사역을 잇는 위례신사선이 개통되면 학동사거리역도 걸어서 3분 거리다.
하지만 수십억원을 웃도는 고가 오피스텔은 부동산시장 침체시 일반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무리한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 초호화 오피스텔은 환금성이 일반아파트에 비해 떨어지는데다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