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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정부는 이달 중순께 신규 원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전망이다. 기한에 대한 별도의 규정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최종 검토는 심사 보고서 제출 후 한 달 가량 소요되기 때문이다. 앞서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CEZ)는 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입찰 서류 등을 평가한 심사보고서를 지난 달 14일 체코 정부에 제출했다.
‘15년 만의 리턴매치’ 승기 잡으려 동분서주
체코 원전 건설사업은 두코바니 및 테믈린 지역에 1200메가와트(㎿) 이하 원전을 최대 4기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당초 체코 정부는 신규 원전 1기만 건설하려다, 최대 4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로인해 사업비 규모도 약 9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커졌다. 한국과 프랑스의 맞대결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레이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전 이후 15년 만이다. 당시 한국전력(015760)은 ‘팀 코리아’를 꾸려 EDF를 제치고 UAE원전을 수주하면서 ‘세계 6번째 원전수출국’에 등극했다.
우리의 최대 강점은 가격경쟁력과 시공능력, 기술력이 꼽힌다. 한국형 원전의 ‘가성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형 원전의 건설 단가는 1킬로와트(㎾)당 3571달러로, 프랑스(7931달러)의 절반도 안 된다. 납기 준수 경쟁력도 한국이 크게 앞선다는 평가다. 한국은 바라카 원전을 일정대로 건설한 반면, 프랑스가 핀란드에 지은 올킬루오토 3호기는 예정보다 14년 늦게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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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사장은 2001년 한수원이 한전에서 독립한 뒤 처음 맞이한 학계 출신 CEO다. 출범 초기 한전 출신들이 도맡았던 한수원 사장 자리는 김균섭, 조석, 이관섭, 정재훈 전 사장까지 내리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들이 꿰찼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반발해 전국 29개 대학 에너지 전공 교수의 탈핵 반대 성명을 주도했던 황 사장은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 정책을 앞장서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수원 사장에 낙점됐다.
황 사장은 취임사에서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한 첫 단추가 ‘수출’이라 판단한 것이다. 평소에도 그는 “원전 수출이 돼야 생태계에 활력이 돌고, 산업의 내실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취임 직후 이집트로 날아가 엘다바 2차측 건설사업을 따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삼중수소 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APR1400, APR1000, SMR 등 다양한 크기와 특징을 가진 원전으로 국가별 상황에 맞춰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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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정책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한수원은 한전,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재무위험기관에 지정돼 있다. 황 사장은 월성본부 인근 미사용 토지, 청송양수 불용사택, 청평양수 미사용 토지 등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고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초긴축 운영을 통해 약 7200억 원을 확보했다. 허리띠를 바짝 졸라 맨 결과, 2022년 164억 원의 당기손순실을 기록했던 한수원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516억 원의 ‘흑자 기업’으로 변모했다.
1956생으로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그는 유명한 ‘자전거 마니아’다. 대한사이클연맹 부회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애착이 강하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농반진반 “친환경적이고 탄소배출도 없다는 점이 원자력과 닮아서”라고 답한다. 스무 살 나이에 처음 원자력과 연을 맺어 50년 가까이 외길을 걸어 온 황 사장. 그의 모든 것이 원자력에 닿아있다.
■ 황주호 사장은…
△1956년 출생 △경기고 △서울대 핵공학과 학사 △조지아공과대 대학원 원자핵공학 박사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 △제 15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경희대 국제부총장 △제 29대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산업부 원전수출자문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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