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기 씨싸이트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스팩상장을 통해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우수한 인력을 영입해 변화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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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씨싸이트가 여타 의류 제조 업체와 다른 경쟁력 중 하나로 고객사와 ‘공존공영 형태’의 사업을 짚었다. 그는 “수주단계에서부터 고객사가 원하는 디자인과 생산 능력 등을 함께 고려하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 이유만으로 벤더(공급기업)를 쉽게 바꿀 수 없다”며 “당사가 취급하는 품목의 대체재도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쟁력은 실적으로도 드러난다. 씨싸이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855억원으로 전년보다 6% 늘었고,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전년대비 3% 늘었다. 코로나19로 의류시장의 업황이 악화했음에도 비교적 실적 면에서 선방했다. 씨싸이트의 연평균 성장률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2.31%였다. 설립 이래 무적자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씨싸이트는 이번 스팩 상장을 통해 생산능력(CAPA)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모인 자금은 해외공장 투자를 비롯해 사업 성장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쓸 방침이다. 특히 자금 확보를 통해 우수한 인력을 영입하고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사업 방식으로 사세를 확장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좋은 소재를 직접 사용해 완제품 샘플을 개발하는 ODM 기업으로 입지를 확장함으로써 디자인 경쟁력이 생기고, 자체 개발한 제품이 고객사로부터 채택되면 독점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고 전했다.
씨싸이트는 지난 6월 NH스팩28호와 합병하고, 코스닥 상장을 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스팩 소멸합병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1주당 합병가액은 1만997원이다. 합병비율은 1대 0.18로 결정됐다. 합병 비율을 고려한 스팩 주식 수는 71만2921주, 전환사채(CB) 주식 수는 12만3670주다. CB 전환을 가정하면 합병 후 발행 주식 총수는 583만6591주다. 합병 후 시가총액은 약 641억원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