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군축 이탈 큰 잘못"…러 "서방에 복귀 달렸다"(종합)

바이든, B9 정상회의서 "나토 5조는 신성한 약속"
러, 서방 압박 반박…"복귀는 서방 태도에 달렸다"
  • 등록 2023-02-23 오전 6:41:24

    수정 2023-02-23 오전 6:41:24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즈음해 또 설전을 이어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러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데 대해 “큰 잘못”이라고 비판했고, 이에 러시아는 “뉴스타트에 복귀하는 것은 서방에 달렸다”고 맞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전선 국가간 안보 협의체인 부쿠레슈티 9개국(B9)과 정상회의를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2010년 체결한 뉴스타트는 탈(脫)냉전을 상징하는 핵 군축 합의다. 두 나라가 체결한 군비통제 조약 중 지금까지 유일하게 작동하던 것이다. 러시아의 뉴스타트 이탈은 그 자체로 핵 공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러시아 상원과 하원은 이날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하는 법안까지 처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B9 정상들을 향해 “B9은 나토 집단방위 시스템의 최전방에 있다”고 말했다. B9은 폴란드, 불가리아, 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로 구성돼 있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것을 계기로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고자 결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B9 회의에 참석한 것은 그 자체로 이례적이다. 우크라이나 1년을 즈음해 서방의 결속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회의를 함께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조약 5조는 미국의 신성한 약속”이라며 “그것은 한 치의 나토 영토라도 방어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조약 5조는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 받으면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아울러 “우리는 더 강력해졌다”며 “우크라이나가 자유를 수호하는 한 우크라이나를 지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B9 정상들은 러시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발트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유럽 동부 전체에 걸쳐 방어 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참석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두고 서방의 단일대오를 과시하고 전쟁 장기화로 안보 불안감이 고조된 유럽 동부 일대의 나토 회원국에 대한 확고한 방어 공약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러시아는 서방 책임론을 또 내세우며 반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회의에서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두고 “(복귀를 위해) 모든 것은 서방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서방이 우리의 우려를 고려하는 즉시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협상의 희망은 없어 보인다”고 일갈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러면서 “러시아는 안보 보장을 위해 군비 통제 등을 비롯해 모든 것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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