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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전선 국가간 안보 협의체인 부쿠레슈티 9개국(B9)과 정상회의를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2010년 체결한 뉴스타트는 탈(脫)냉전을 상징하는 핵 군축 합의다. 두 나라가 체결한 군비통제 조약 중 지금까지 유일하게 작동하던 것이다. 러시아의 뉴스타트 이탈은 그 자체로 핵 공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러시아 상원과 하원은 이날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하는 법안까지 처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조약 5조는 미국의 신성한 약속”이라며 “그것은 한 치의 나토 영토라도 방어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조약 5조는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 받으면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아울러 “우리는 더 강력해졌다”며 “우크라이나가 자유를 수호하는 한 우크라이나를 지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는 서방 책임론을 또 내세우며 반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회의에서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두고 “(복귀를 위해) 모든 것은 서방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서방이 우리의 우려를 고려하는 즉시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협상의 희망은 없어 보인다”고 일갈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러면서 “러시아는 안보 보장을 위해 군비 통제 등을 비롯해 모든 것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