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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25~27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5.37포인트(0.62%) 오른 2484.02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외국인은 2조60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달 초부터 지난 27일까지 총 6조9087억원 순매수했다.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자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이번 주에도 ‘사자’ 행진을 이어갈지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1월 증시는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투영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보다 6.5% 오른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 올해 첫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상승의 동력인 ‘기대감’이 FOMC 개최와 동시에 소멸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달러 약세로 인한 지수 상승세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주(25~27일)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31.30원으로 전주와 비교해 0.60원(0.05%)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140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1230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최근 달러 약세로 신흥시장의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비달러 자산의 단기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증시는 지수가 빠르게 올라 부담인 가운데 미국 외 지역 증시 랠리의 원동력인 달러 약세는 이제 추가 약세를 보이기 애매한 지점에 다다랐기 때문에 지수는 한 차례 쉬어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말부터 다음주 초까지 몰려있는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살펴봐야 한다. 국내에서는 내달 1일 수출입동향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반도체 등 수출 저점 통과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중국에서는 오는 31일과 내달 1일 각각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와 차이신 제조업 PMI가 나온다. 이를 통해 중국 경기의 확장 국면 진입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2월 FOMC와 오는 31일 삼성전자 실적 컨퍼런스 콜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월 FOMC의 경우 한국 시각으로 2월 2일 오전 4시에 결과가 발표된다. FOMC 정례회의에서는 2월 금리인상 폭과 연준 정책의 방향성을, 삼성전자 컨퍼런스 콜에서는 반도체 감산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실물지표와 심리지표 모두 경기 악화로 방향을 나타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현실에 역행하고 있다”면서 “연초 이후 증시 급반등의 주 동력이었던 통화정책 안도 심리와 반도체 업황 조기 개선 기대심리가 검증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눌림목과 지속 상승의 교차점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가 코스피 지수 대한 영향력이 커진 만큼 컨콜 이후 삼성전자가 중심 역할을 이어갈지 여부가 지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