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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제 3일 남았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영란은행(BOE) 총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멤버십 연례 총회에서 최근 두 차례의 대규모 채권시장 개입을 두고 “계획대로 이번주 말(오는 14일) 시장 개입을 중단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데일리는 이번 연례 총회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이는 BOE가 최근 내놓은 채권시장 개입을 예정대로 14일 끝내겠다는 의미다. BOE는 영국 길트채(국채) 금리가 폭등하자(길트채 가격이 폭락하자) 지난달 말 채권 매입을 확대하기로 하며 처음 시장 개입에 나섰고, 이날 매입 대상에 물가지수연동국채를 포함하기로 한 내용을 골자로 한 두 번째 개입을 했다.
특히 BOE가 채권시장 안정에 직접 나선 것은 주요 연기금들이 무너질 징조가 보였던 탓이다. 이를테면 영국 퇴직연금인 부채연계투자(LDI) 펀드들은 길트채 장기물을 3분의2 이상 담고 있는데, 이로 인해 LDI 펀드들의 순자산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증폭한 것이다. 이 때문에 영국 연금생애저축협회는 전날 BOE에 이번달 말이나 혹은 그 이후까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BOE의 이같은 언급에 금융시장은 갑자기 흔들렸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장중 줄곧 반등 흐름을 보였다가, 베일리 총재가 나온 오후 2시35분 이후 급격히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