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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김형석은 지난 26일 이데일리문화재단이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 문을 연 문화전시공간 아트스페이스 선에서 셀럽과 함께 하는 도슨트 프로그램 ‘스트리트 아트 피트 셀럽-작곡가 김형석의 피아노 연주 힐링타임’을 마친 후 이 같은 바람을 드러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아트스페이스 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 이벤트로 기획됐다.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관람 인원도 40명으로 제한해 열렸다.
김형석은 피아노 앞에 앉아 ‘디어유’ ‘아이에게’ ‘오버 더 레인보우’ ‘대니보이’ 등 5곡을 연주했다. 성큼 다가온 봄 날씨에 걸맞은 잔잔하고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그의 연주는 셰퍼드 페어리, 존 마토스 크래시, 존 원, 뱅크시, 제우스, 빌스 등 ‘거리 예술 선구자’로 불리는 작가들이 만들어낸 ‘스트리트 아트’ 전의 그라피티 아트 작품과 어우러져 신선한 자극을 줬다.
김형석은 행사 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 속 예술 작품들이 전시된 공간 안에서 관객과 음악으로 교감할 수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개인적으로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공연이 될 것 같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감동적인 연주로 관람객의 박수를 이끌어낸 그는 “제가 써놓은 연주곡 중 평소 좋아하는 곡들과 그라피티 아트와 어울리는 활동적이고 신선하면서 감각적인 곡들을 선보이고자 했다”고 선곡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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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티브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음악이든 미술이든 무언가 재미있는 걸 만들어내는 것이 아트펌의 지향점이에요. 작곡가로 활동하며 오랜 시간 청각적인 부분에서만 모티브를 찾아왔는데 시각적인 부분들을 접하면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어요.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협업 활동은 스펙트럼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창작자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 말미에 김형석은 ‘메타 버스’ 시대에 발맞춰 가상의 캐릭터를 앞세운 사이버 밴드 론칭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여러 작가와 함께 힘을 모아 음악, 아트, 패션 등 다양한 요소를 버무려 녹인 사이버 밴드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향후 사이버 밴드의 캐릭터를 등장시킨 전시회를 여는 것도 재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 기대가 큰 부분인 만큼 집중해서 준비해보려고 해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저의 스펙트럼을 또 한 번 넓혀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