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유료 웹툰시장이 최근 1~2년새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코미카 등 다양한 웹툰 플랫폼이 생기면서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이데일리>는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코미카 등 4개 플랫폼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 작품들을 매주 소개할 예정이다.
| 김듕백 작가의 탑툰 데뷔작 ‘힙찔이 빙진호’. 찌질했던 두 소년이 힙합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성장 스토리를 담은 웹툰이다. (사진=탑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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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툰- 찌질이들의 힙합 도전기 ‘힙찔이 빙진호’최근 TV에서는 힙합과 랩에 대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이 방영되고 있다. 힙합이라는 장르가 대중적으로 두각을 보이고 있고 국내에서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힙합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탑툰의 ‘힙찔이 빙진호’는 이같은 힙합의 인기를 웹툰으로 그대로 옮겨놨다.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두 소년의 유쾌한 힙합 도전기가 때론 폭소를, 때론 감동을 전해준다. 찌질이었던 주인공 빙진호와 친구 동현이 어떻게 힙합으로 내면의 벽을 깨고 백조가 될 수 있을까. 힙합과 랩에 대한 흥미는 물론 두 소년의 성장기에도 관심이 쏟을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 주인공 빙진호를 변화하게 만든 친구 동현. 외국힙합 전문가로 빙진호에게 힙합을 알려주는 큰 역할을 하는 친구다. (사진=탑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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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90년대 인기 만화였던 ‘힙합’이 힙합 댄스를 주로 다뤘다면 힙찔이 빙진소는 랩에 중점을 뒀다. 주인공 빙진호는 찌질이라는 현실에 좌절한 뒤 힙합을 듣는 것으로 만족하며 마음을 닫는다. 하지만 힙합을 사랑하고 그대로 표현하는 친구 동현을 만나 조금씩 변해나간다. 당초 구연동화를 꿈으로 삼았던 빙진호의 숨겨진 랩 실력이 동현을 통해 재발견된다.
일진이자 빙진호 무리를 괴롭혔던 ‘자칭 락커’ 동급생 윤호도 결국 빙진호의 랩을 듣고 무력이 아닌 음악으로 승부를 보고자 하는 열망을 키운다. 결국 빙진호의 랩을 듣고 그의 힙합을 인정한 셈. 현재 9화까지 연재된 힙찔이 빙진호는 향후 빙진호, 동현, 윤호까지 세 소년의 성장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이 웹툰은 단순히 주인공 빙진호 만의 이야기가 아닌 현 시대를 살아가는 아웃사이더들을 대변한다. 작가 김듕백은 캐릭터들의 묘사를 꽤나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중간중간 유명 힙합가수들을 패러디해 흥미를 끌기도 한다. 주인공부터 여러 등장 인물들이(윤호를 제외하고) 주변에 있는 우리 친구들의 모습을 닮았다는 점도 웹툰에 대한 친근감을 높였다. 아직 많은 회차가 진행되지 않아 향후의 스토리 전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독자들의 관심도 높다. 단순히 ‘병맛(내용이 이상하고 말이 안되는 만화)’로도 보일 수 있지만 스토리 자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청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작가 김듕백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작가 활동을 펼치며 탑툰에서 힙찔이 빙진호로 데뷔했다. 지난 2월부터 매주 월요일 연재되고 있으며 전 연령 무료 작품이다.
| 빙진호는 일진들에게 자신의 첫 랩을 작렬한다. 이를 계기로 빙진호의 내면에는 큰 변화가 생기게 된다. (사진=탑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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