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한 한국 기업들의 손해도 막대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짝퉁과의 전쟁’에 발 벗고 나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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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는 앞서 지난 9월 짝퉁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짝퉁판매자의 판매 차단, 계정 폐쇄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품 판매 논란이 이어지면서 10월 국감장에 알리 한국 대표가 증인으로 나와 질책을 받았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지난달 16일 “한국 전체 거래량 대비 가품 이의제기는 0.015%”라고 주장하면서도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지식재산권(IP)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국감장에서 언급됐던 한국 의류 브랜드 블랙야크의 제품 등 일부는 알리 앱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도 적잖은 짝퉁이 팔리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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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3일 국감장에서 “여러 차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금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위조품이 검색되지도 않는다”며 “밀수나 다른 방식이 아니고서는 짝퉁제품의 구매 자체가 안되는 상황”이라고 아모레퍼시픽의 노력을 극찬했다.
실제로 K뷰티의 대표주자로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등 화장품은 알리에서 찾을 수 없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브랜드 보호를 위해 상표권 등 필요한 지식재산권의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각국 세관에서 위조품 유통을 저지하도록 보호조치를 꾸준히 진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브랜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저명(馳名)상표’ 인정을 받아 특별한 법적 보호를 받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짝퉁으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면 정부와 이커머스 등 플랫폼의 역할과 함께 기업의 자구 노력도 절실하단 걸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상표권, 지식재산권을 지키고 짝퉁에 대응하려면 많은 비용과 인력이 필요한데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감당하기 쉽지 않다”며 “정부에서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