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자’로 유명한 장동선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전임교수는 26일 ‘다양성: 다름을 넘어 다채로움으로’를 주제로 열리는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 특별강연을 앞두고 실시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독일 콘스탄츠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사회인지 신경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장 교수는 어려운 뇌과학 분야를 대중에 쉽게 풀어 전달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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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교수는 새로운 생각과 혁신을 위해선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22개의 집단지성 연구를 분석한 결과 집단지성의 성과는 거의 모든 경우에 특출난 개인의 성과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집단 내 남녀가 골고루 섞여 있을 때 집단지성의 성과는 더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남녀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이를 확장 해석하면 다른 성별, 문화, 종교, 이념 등을 가진 사람이 모여야 새로운 혁신과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타적 인지경향 타파 위해 다른 사람과 접촉 경험 중요”
우리 뇌는 기본적으로 나와 다른 것을 배타적으로 인지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사람들에게 서로 다른 색의 티셔츠를 나눠주고 방 안에 들여보내면 다른 색상의 옷으로만 구분했는데도 다른 색의 티셔츠를 입은 사람을 상대편이라고 인지하는 식이다.
장 교수는 “다양성을 수용할 수 없는 가장 나쁜 환경은 항상 나랑 비슷한 의견만 듣고, 보던 뉴스만 보고 나와 다른 사람들과는 단절하는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을 통해 반향실 효과(밀폐된 반향실에서 메아리치는 소리를 듣듯 자기 취향에 맞는 이야기에만 빠져드는 현상)가 커지면서 다름을 수용해 문제해결을 하는 능력을 잃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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