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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분양가를 감안해도)어차피 2년 후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 주변 시세를 따라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있지 않겠어요? 청약통장을 쓰는 건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 미계약이 나올 것을 대비해 무순위 청약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서울 강남구 일원동에서 온 예비청약자 이모씨)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문을 연 ‘방배그랑자이’ 모델하우스 인근. 올해 첫 강남권 분양 단지이자 방배동에서도 비교적 좋은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모델하우스 내외부는 한산하기만 했다. 이날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 꽃샘 추위가 겹치기는 했지만, 강남권 모델하우스 개관 첫날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줄서기를 하는 모습도 전혀 볼 수 없었다. 지난해 ‘로또 분양’ 열풍에 강남권 주요 분양 단지마다 인파가 대거 몰리며 수백m씩 긴 줄을 선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내부에는 수십여명의 내방객들이 청약 상담을 받거나 단지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었다.
분양 관계자는 “5월 초에 휴일이 이틀이나 있어 일반 분양 단지 일정에 비해 1순위 청약까지 기간이 일주일 정도 더 길다”며 “사전 무순위 접수도 받는데다 내방객이 분산돼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청약자들의 최대 관심은 역시나 분양가였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4687만원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 승인을 받았다. 이 같은 금액은 지난해 10월 서초구에서 공급됐던 ‘래미안 리더스원’(3.3㎡당 4489만원) 보다 다소 비싼데다 주변 신축 아파트 시세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입주 후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로또 분양 아파트’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우세한 편이다.
김범건 GS건설 분양소장은 “지난해 분양한 래미안 리더스원과 비교하면 전용면적이 같은 평형대라고 해도 공용면적을 합한 공급면적으로 따지면 오히려 분양가가 더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며 “허그 기준이 아닌 세대별 분양가 가중 평균으로 따져도 평형별 최고가나 평균 분양가가 오히려 더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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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1순위 청약 이후 미계약이 나올 것을 대비해 다음 달 2~3일 이틀 간 사전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 통장이 없이도 만 19세 이상이면 신청이 가능하고, 주택 소유 및 세대주 여부와도 무관하게 청약을 할 수 있다. 방배동 S공인 관계자는 “대출 부담을 느껴 청약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하는 등 미계약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며 “다만 가점이 낮은 현금 부자나 1순위가 불가능한 다주택자들이 무순위 청약에 대거 뛰어들어 최종 계약은 무난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지는 주변에 교통·교육·생활시설 등을 비교적 잘 갖춘 입지에 들어선다. 단지는 매봉재산 바로 옆에 들어서며 인근에 우면산, 서리풀공원 등 녹지가 풍부한 편이다. 또 지하철 2호선 방배역과 지하철 2·4호선 사당역도 인근에 있는데다 최근 서초구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서리풀터널(내방역~서초역 구간)이 개통되는 등 교통 여건도 개선됐다. 우수 학군으로 꼽히는 상문·서울·동덕여·서초고 등도 주변에 있다.
청약 일정은 5월 2일~3일 사전 무순위 청약으로 시작한다. 청약 당첨자 계약 후 잔여세대 발생 시, 무순위 청약 당첨자가 우선적으로 계약할 수 있다. 이어 5월 7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 8일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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