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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던 경기도 김포 일대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김포 지역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상 지역에서 비켜나면서 최근 미분양 가구 수가 ‘제로(0)’로 줄고, 아파트값 상승세도 꾸준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내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호재까지 겹치면서 탈(脫) 서울 수요자가 철도역 인근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 집값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 보다 높다”고 말했다.
전철 개통 호재 타고 집값 ‘쑥쑥’
부동산114에 따르면 김포시 아파트값은 올 4월까지 약보합세를 유지하다 5월 들어 0.04% 오른 이후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이달 현재까지 김포 아파트값은 0.27% 올랐다. 이 기간 경기도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0.17%)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경기권에서 청약조정대상지역인 △성남(0.15%) △하남(0.17%) △고양(0.17%) △광명(0.24%) △남양주(0.1%) △화성 동탄2(0.09%)을 비롯해 투기과열지구인 과천(0.14%) 등은 같은 기간 김포지역보다 저조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포 아파트값 상승은 교통망 개선 기대감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과거 김포시는 서울과 연결된 교통망이 김포대로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아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주변 생활인프라 등 개발이 미미한 탓에 비인기 주거지역에 속했다. 하지만 내년 11월 개통을 앞둔 김포도시철도(양촌역~김포공항역·총 23.67㎞)가 지난달부터 시험 운행을 시작하는 등 준공이 가시화됐다는 소식에 인근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 공급이 활발한 김포 도시개발사업지구 주변 김포한강로를 통해 자유로·강변북로·올림픽대로 등 서울 주요 도심을 잇는 도로 접근성이 좋아진데다 상업·학군·생활편의시설 등도 대폭 확충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실수요자들이 김포 쪽으로 많이 몰려들고 있다.
기존 김포 구도심 지역도 주변 김포한강신도시 인기에 덩달아 집값이 뛰고 있다. 김포 사우동 경신아파트 전용 84㎡형은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가 2억3500만원으로 최근 넉달 새 7000여만원이 올랐다.
김포 분양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4억원대 초반 수준인 서울 중형 아파트 전셋값이면 김포에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서울 등에서 이주수요가 몰리며 지난해 1월 2700가구에 달했던 김포 미분양 물량은 올 6월 현재 모두 소진된 상태다.
올해 분양을 앞둔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내달 추석 연휴에 끝남과 동시에 김포 풍무동 등에서 4개 단지, 9000여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다음달 ‘김포 풍무 꿈에그린 유로메트로’를 분양한다. 지난 8월과 9월 임차인 대상으로 분양을 마치고 회사보유분을 특별 공급하는 것이다. 단지는 총 2개 블록에 26개동, 총 1810가구로 이뤄졌다.
신동아건설도 내달 김포 고촌읍 일대에서 신동아파밀리에 1차와 2차(4127가구)을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12월에 고촌에서 3506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지난해 4000가구 수준이던 김포지역 입주 물량이 올해와 내년에는 1만 가구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다”며 “내집 마련이 아닌 투자 목적이라면 향후 주택 공급 현황을 잘 따져본 뒤 부동산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