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경부축 조기 완공 기대감 솔솔…세종에서 서울까지 70분대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경기 구리시 토평동에서 세종시 장군면을 잇는 총 길이 129km의 4~6차선 도로로 제2의 경부축을 형성하게 된다. 주요 거점으로 서울 강동구와 경기 하남·성남·광주·용인·안성시, 충남 천안시 등을 통과한다. 도로는 서울~안성(71km)과 안성~세종(57.87km) 등 크게 2개 구간으로 나눠 착공하며 오는 2025년 개통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의 올해 주요 정책 추진 계획에 따르면 서울~안성 구간은 올해 12월 착공에 들어간다. 안성~세종 구간은 현재 민자적격성조사를 진행 중으로 제3자 제안공고 등의 후속절차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문 대통령이 세종시를 행정중심수도로 완성하기 위해 서울~세종 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세부 계획으로 내세운 만큼 도로가 통과하는 주요 지역의 부동산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경부라인이 ‘버블세븐’으로 꼽히는 7개 지역 가운데 5개 지역(강남3구, 분당, 용인)을 차지했을 만큼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을 주도해온 지역이란 점에서 새로운 경부축 형성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버블세븐은 노무현 정부 당시 집값이 치솟자 청와대가 2006년 5월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고 지목한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와 양천구 목동, 분당·평촌신도시, 용인시 등 7개 지역을 말한다.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직접적인 수혜지는 단연 세종시다. 지난 2012년부터 중앙행정기관 이전이 시작되면서 세종시에는 올해까지 모두 55개 중앙행정 및 연구기관이 이전했다. 이에 따라 인프라가 크게 확충됐지만 여전히 충청권이라는 지리적 부담은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현재 최대 129분여가 걸리는 서울~세종 간 통행 시간이 70분대로 크게 단축된다. 이 같은 호재에 세종에서 지난달 분양에 나선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는 지난해 발표된 1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청약 규제 대상 단지였는데도 평균 100대 1을 웃도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개통 시점에 추가 상승”…주요 통과 지역 인근 분양 단지 노려볼 만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주요 거점 지역에서 분양에 나서는 단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고속도로 개통과 같은 광역 교통망 확충은 계획 발표, 착공, 개통 등 세 번에 걸쳐 상승 호재로 작용하는 만큼 향후 착공과 개통 시점에 맞춰 추가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내 수도권에서 고속도로 개통 호재를 누릴 수 있는 분양 단지가 줄줄이 이어진다.
하남시에서는 오피스텔 분양이 이어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달 미사강변도시 중심상업지역 11-1, 12-1 블록에서 오피스텔 단지 ‘힐스테이트 미사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두 개 블록에 걸쳐 모두 2024실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5호선 미사역과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단지다.
용인에서는 양우건설이 처인구 고림동 고림택지지구 H4블록에서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63~84㎡형 1098가구 규모로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강남권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천안에서는 효성건설이 서북구 두정동 53-38번지 일대에 ‘두정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내달 분양한다. 전용 59~84㎡형 2586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로 수도권 지하철1호선 두정역과 천안종합터미널이 가깝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교통 호재 중에서도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의 개통은 교통망을 통한 대규모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수요층 확보로 향후 집값 상승과 그에 따른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도로 인근 대형 브랜드 분양 단지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