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자동차 대표주들에 대한 외국인들의 일부 손바뀜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기관들의 차익실현 매물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탓이다.
대신 외국인들이 새롭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은행과 철강, 소비재 등 내수관련 업종들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점은 시장 변화의 단면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런 변화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종목이 바로 LG전자(066570)다. 그나마 다른 대형 IT주들이 선방하고 있지만 유독 LG전자는 기관 매도세가 집중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2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주가는 최근 2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가는 이미 120일 이동평균선 부근까지 떨어지며 추세 자체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또 기관들의 매물이 집중되고 있다는 건 포트폴리오내에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 비중을 줄이는 대신 다른 종목을 편입시키는 리밸런싱이 이뤄지고 있거나 환매에 대응해야할 니즈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LG전자라는 한 종목의 주가 흐름에서 볼 수 있는 변화는 기존 주도주의 가격 부담, 빠른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주의 실적 악화 가능성, 기관 매물압박 등으로 압축할 수 있겠다.
환율 하락과 미국증시 부진이 이어져 외국인 매수까지 둔해진다면 기관 매도가 우리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변수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일단 간밤 뉴욕증시는 막판 소폭 반등하며 긍정적 재료로 작용하겠지만, 장중 내내 투자심리를 억누른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보복관세와 그에 대응한 중국의 미국산 닭고기, 자동차부품 반덤핑조사 등 무역분쟁은 잠재적인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 대응은 조심스러워야 할 것 같다.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이 매수에 가담하거나 기관들의 매도세가 뜸한 종목 위주로 접근하며 재료측면에서는 실적과 배당 등 분명한 메리트가 있는 종목에 집중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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