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중동·아프리카 지역 본부인 ‘LG Electronics Middle East & Africa Regional Headquarter’(LGESQ)를 신설했다. LG전자는 현재 LGESQ 법인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중동 지역의 경제 중심지를 놓고 점점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LG전자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와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사우디 리야드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역 관활 법인들을 총괄하는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UAE 두바이에 중동·아프리카 지역 사무소를 두고 있었으나 해당 오피스는 법인은 아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는 생산공장만 운영하고 있었다.
이후 지난 2022년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해 LG가 사우디 리야드에 중동 지역본부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현지 아샤르크TV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LG전자 측은 “현재 시점에서 이전 계획은 없다”며 해당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지난해 사우디 재무부가 다국적기업이 자국 내에 지역본부를 설치할 경우 30년간 세금을 감면하기로 하면서 사우디 지역 본부 법인 신설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안에는 법인세와 원천징수세의 완전 면제가 포함됐다.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는 지난해 12월 사우디에 자리 잡은 다국적기업 지역본부에 대한 세금 면제 패키지에는 지역 법인의 소득세 및 30년간 해당 법인의 승인된 활동에 대한 원천징수세율 0%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로 지역본부를 옮기는 다국적기업들은 영업면허를 발급받은 날부터 세금 면제 패키지 혜택을 받게 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역시 네옴시티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네옴시티 전시관을 방문했던 조 사장은 “LG전자가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을 앞세워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가전·TV·IT는 물론 모빌리티·로봇·에어솔루션·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LGESQ를 통해 사우디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중동·아프리카 지역 사업을 총괄하겠단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에 중동·아프리카 지역 관할법인을 총괄하는 중아지역본부 조직을 신설했다”며 “현지 사업 기회 확대 및 중동·아프리카 지역 사업을 관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간거래(B2B) 사업 중심 지역본부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