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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12월1~21일) 19개 보유 종목의 지분을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이중 10개 종목의 보유 비중을 늘리고, 나머지 9개는 비중을 축소했다.
내년 실적 회복이 전망되는 소부장 종목의 비중을 늘린 게 눈에 띈다. 삼성전기(009150) 보유 비중을 기존 8.8%에서 9.79%로 늘린 것을 포함해 솔루엠(248070)(10.06%), 대덕전자(353200)(9.57→9.64%), 이수페타시스(007660)(10→10.09%), 티이엠씨(425040)(10.19→10.23%)의 지분율을 확대했다.
내년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3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 소부장 기업의 실적 개선이 전망되면서 비중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PC는 3.6%, TV도 2.2% 시장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시장 회복과 함께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로 일부 제품은 가격 상승, 공급 부족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가도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0월27일 장중 11만9100원까지 밀렸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며 현재 15만원대까지 회복했다.
최준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37%가 중국 지역에서 발생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스마트폰 시장 수요 회복과 전장용 MLCC를 통한 안정적 매출성장과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자부품 제조사인 솔루엠도 내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손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솔루엠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자식 가격표시기(ESL) 사업의 경우 대형 프로젝트를 포함해 30여건의 입찰이 대기 중이고 전자부품 사업부문도 서버·전기차용 파워 모듈 등 고마진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중국발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종목도 주목했다. 스판덱스 제조사인 효성티앤씨(298020) 보유 비중을 기존 10.17%에서 11.71%로 늘렸고, CJ대한통운(000120)도 10.07%에서 10.13%로 상향했다. 효성티앤씨는 중국의 스판덱스 수입량이 늘고 있는데 반해 자급률이 감소하는 등 실적 개선이 전망되면서 비중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누적 기준 중국의 스판덱스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1% 증가한 반면, 수출은 2.7% 감소했다. 특히 중국 내 자급률이 가파르게 오르는 다른 석유화학 제품과 달리 스판덱스 자급률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 직접구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수혜주인 CJ대한통운도 투자 바구니에 담겼다. 국내 직구 시장에서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량을 담당하고 있는 데다가, 국내 택배 서비스도 강화하는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NH투자증권이 CJ대한통운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4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높였고, KB증권(11만→15만원), 삼성증권(9만5000→12만원), 하이투자증권(11만→14만원) 등도 상향 조정했다.
반면 포스코홀딩스(7.72→6.71%)와 현대백화점(069960)(10.07→9.98%), 티케이지휴켐스(10.05→9.99%) 등은 보유 비중을 축소했다. 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2차전지와 유통업 종목 비중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