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지난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피자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고피자는 자동화 기기를 활용해 햄버거처럼 부담 없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타원형 1인 피자’를 선보이고 있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
고피자는 인도를 중심으로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등에 60개 매장을 보유 중이다. 연내 100개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130개 점포를 보유 중인 국내시장은 일정 수준까지만 확대한 뒤 관리 중심으로 경영할 계획이다. 국내외 점포 수를 연내 200개까지 확장하고 내년에는 250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임 대표는 “현재 매출의 4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며 “향후 1~2년 내 해외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5년 후에는 매장 수도 해외가 8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피자는 푸드테크 기업으로 잘 알려졌지만 요식업의 본질인 ‘맛과 가성비’에 집중하고 있다. 식재료에 제한이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는 식재료의 현지화나 채소 위주의 피자를 내놓는 등 메뉴 구성도 신경 쓰고 있다. 자동으로 피자를 구워주는 ‘고븐’, 피자 반죽을 발효·성형할 필요 없는 ‘파베이크 도우’, 직원이 토핑만 하면 피자를 굽고, 자르는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한 ‘고봇 스테이션’ 등 자체 기술력을 활용하고 있다.
임 대표는 “푸드테크는 빠르거나 값이 싸거나 더 맛있게 만들어 소비자에게 음식을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현재 고피자 상품의 완성도는 8부 능선을 넘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스의 구멍을 어디에 몇 개를 뚫느냐에도 맛이 달라진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완성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임 대표의 사업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외식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해외진출까지 노릴 수 있는 투자금을 확보했다. 2018년 10억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2019년 40억원 시리즈A, 2020년 16억원 시리즈A+, 2021년 110억원의 시리즈B, 2022년 250원의 시리즈C 유치 등을 이뤄냈다. 올해 상반기에는 윤석열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1000만달러(약 1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제안받기도 했다. 이 투자제안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임 대표는 향후 최고의 자본시장인 나스닥 상장도 꿈꾸고 있다. 국내 상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피자라는 음식의 패러다임을 바꿔내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고피자가 피자를 타원형으로 만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임 대표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면서도 “어린이들이 피자를 그릴 때 지금의 원형이 아닌 타원형으로 그리도록 피자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