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지주사 할인 강화 우려…목표가↓-삼성

  • 등록 2022-02-08 오전 7:50:52

    수정 2022-02-08 오전 7:50:5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삼성증권은 8일 현대중공업지주에 대해 잦은 지배구조 변화와 중간 지주사를 통한 영업 자회사 지배는 속칭 ‘지주사 할인’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6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현대중공업지주 CI (사진=현대중공업지주)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추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연결 편입 등을 반영, 현대중공업지주(267250)의 올해 이익전망을 22% 상향했으나 부분가치 합산법(SOTP)으로 산정한 목표주가는 24% 하향한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목표주가 설정 당시와 비교해 보유 상장 자회사의 주가가 하락한 부분과 최근 정제마진 개선에도 동종 정유업종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강도가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또 본사 순차입금의 변화도 반영했다.

그는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과 건설기계 부문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제뉴인을 통해 영업자회사들을 보유하는 구조이고, 정유부문도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추진 중”이라며 “최근 시장에 제기되고 있는 중복상장 문제를 감안하면, 순자산가치(NAV)에 대한 할인이 가중될 수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 의견은 유지하며 유가 강세에 주목했다. 그룹의 주력인 조선과 정유 산업 주가는 전통적으로 유가와 높은 상관관계에 놓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가 강세는 조선산업에서 연비가 우수한 한국산 선박의 점유율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하고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제공하는 친환경 제품 및 개조 수요에도 긍정적”이라며 “현대일렉트릭도 중동지역 수주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유산업도 재고 관련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최근 주가하락으로 배당 매력도가 증가한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지주의 2021년 배당은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매각에 따른 현금유입 덕분에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면서 “다만 올해 배당이 2020년 수준으로 회귀함을 가정해도, 현 주가에서의 배당 수익률은 7.5%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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