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52시간 근무제 시행 한 달…'저녁이 있는 삶' 확산

취미생활·자기계발에 시간·돈 아낌없이 투자
관련 상품 매출 ''쑥''…문화센터도 고객잡기 ''분주''
주류업계는 울상, "회식 줄며 매출도 감소할 것"
  • 등록 2018-08-01 오전 6:00:00

    수정 2018-08-01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한 달. ‘저녁이 있는 삶’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취미생활과 힐링, 자기계발에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반면 회식 감소와 늦게까지 술을 먹는 추세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위스키를 비롯한 주류업체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로 인해 관련 상품의 매출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30일까지 이종격투기 장갑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9% 늘었고, 스쾃 기구 판매는 294% 신장했다. 아울러 검도 호구는 150%, 복근 운동기구 119%, 요가·필라테스복 세트 101% 등 운동용품 매출이 일제히 상승했다.

취미와 관련해서는 트럼펫·트롬본·튜바가 145%, 뮤지컬 티켓이 137%, 조경용품 97%, 클래식 기타 74% 순으로 매출이 신장했다.

반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직접 요리를 하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이유식 완제품 매출은 21% 감소했다. 옥션에서는 배달음식 매출이 18% 줄어들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문화센터는 활황이다. 저녁 시간 자신의 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이에 문화센터마다 직장인 대상 강좌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가을학기 문화센터 강좌에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파트’를 강화했다.

봄·여름 학기보다 워라밸 관련 강좌를 50% 이상 늘렸으며, 가을학기 전체 강좌 중 워라밸 강좌 비중도 전년보다 5%포인트 많은 20%로 확대했다.

디제잉 스쿨이나 현대 미술 인사이트, 제주도 여행과 관련된 가이드 강좌는 물론 직장인들을 위한 퍼스널 이미지 브랜딩과 5가지 호감의 기술 등 다양한 수업이 마련된다.

워라밸 관련 강좌의 등록률은 전체 강좌 등록률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바디토닉 필라테스’는 가을학기 접수 하루 만에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저녁 시간이 여유로워진 직장인을 위해 문화센터 강좌 92개를 새롭게 선보인다.

필라테스와 요리, 방송 댄스, 천연비누 및 화장품 만들기 강좌 등 직장인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강좌를 신설해 평일 오후 6시 이후와 주말에 집중 배치한다. 강좌 내용 자체가 크게 변하지는 않았지만, 콘텐츠를 세분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주 52시간 시행 이후 젊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를 20% 정도 늘렸다”라며 “한 학기 내내 오기가 힘든 바쁜 직장인을 위해 4~6회짜리 인텐시브(심화) 강좌를 비롯해 어떤 강좌를 선택할지 고민인 직장인을 위한 맛보기형 1회 클래스도 새롭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분주하게 움직이는 유통가와 달리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울상 짓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주류업계다. 이들은 회식이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로 인해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업소용 주류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회식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특히 위스키 업계의 경우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금지법) 시행에 따라 매출이 한차례 크게 감소한데 이어 주 52시간 근무제까지 더해지며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업종별 3분기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에서도 무도 유흥주점업(61.34%)과 일반 유흥주점업(65.01)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을, 100 미만이면 경기가 나빠질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위스키는 지난 2008년 286만1000상자(1상자=9ℓ)가 판매된 이후 하락세를 계속하며 지난해에는 158만여 상자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올해도 판매량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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