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슬픔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내일로’ 주제로 제주4.3평화공원 일원에서 행정안전부 주최·제주특별자치도 주관으로 열리는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4.3 사건에 대한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에 나설지 주목된다. 제주 4.3 사건은 해방 이후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 이후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에 1에 해당하는 3만여명이 희생당한 한국현대사의 최대 비극이다. 특히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1948년 발생한 소요사태를 거쳐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했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지난 2006년 4월 3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4.3위령제에 참석, “국가권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합법적으로 행사되어야 하고, 일탈에 대한 책임은 특별히 무겁게 다뤄져야 한다”며 “화해와 용서를 말하기 전에 억울하게 고통받은 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시켜주어야 한다. 이것이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이자 의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