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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에 걸쳐 마포구 1구역 주택재건축 조합(창전1구역 조합) 소속 주민들은 서울시청 앞에서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사업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번 사업은 마포구 창전동 이랜드리테일 사옥 부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17층 2개동 702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이미 지난달 초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지구계획 승인,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등 통합 심의를 마친 상황이다. 그러나 이 근처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창전1구역 조합은 고밀도 개발에 따른 차량 통행 및 주차난 등 난개발 문제와 일조권·조망권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창전동 역세권 주택은 일조권을 침해받는 조합 의견을 수용해 기존 계획했던 17층 높이를 두개 동으로 나눠 각각 16층, 10층으로 낮췄다”며 “이제와서 또 10층으로 다시 층고를 낮추라고 주장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역세권 청년주택 건립을 둘러싼 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 5월 첫 착공에 들어간 역세권 청년주택 1호 사업인 용산구 한강로 2가 삼각지역 청년주택도 발표 당시 주변 교통 혼잡과 집값 하락을 이유로 주민들의 반대가 거셌다. 업계 관계자는 “‘내 집은 무조건 안 된다’는 님비(NIMBY)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저렴한 임대료로 청년 주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취지에 맞게 제도가 잘 시행되려면 인센티브 제도나 충분한 공청회를 거친 후 사업을 시행하는 방법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