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은행 넘어 글로벌로"…최대 증권사 품은 야심가 박현주

  • 등록 2016-04-17 오전 10:40:27

    수정 2016-04-17 오전 10:40:27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미래에셋증권(037620)을 처음 창업했을 때 망할 것이라는 얘기를 수 백번 넘게 들었습니다. 현대차나 삼성도 처음에는 다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경이롭게도 성공했죠. 도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제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증권사를 이끌게 된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미래에셋이 소유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미래에셋대우증권 임직원들을 모아놓고 첫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또 한 번의 도전을 시작했다. 박 회장 특유의 자신감 있는 어투는 이날도 변함없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006800) 인수 우선협상자가 되고 나서부터 이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는 박 회장은 손수 찾은 콘텐츠로 만든 발표물로 두 시간동안 쉼없이 자신의 투자관과 경영철학을 가감없이 쏟아냈다.

박 회장은 승부사 기질과 두둑한 배짱으로 유명하다. 대우증권 인수가 확정된 후에도 “노무라증권을 뛰어넘는 아시아 대표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을 정도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은행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여과없이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박 회장은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내 증권사 ROE는 지난해 말 기준 평균 7%대로, 저금리시대에는 증권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은행업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내 말을 듣고도 은행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차라리 나에게 통장을 맡겨라”, “리서치센터에서 큰 흐름을 보지 못하고 증권보다 은행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업은 은행업의 서자(庶子)가 아니다” 등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가장 궁금해 하고 있는 합병법인의 투자방향도 분명히 했다. 해외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미래에셋은 해외 호텔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광화문 한복판에 최고급 호텔인 포시즌스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 역시 박 회장의 견해에서는 ‘돈이 되는’ 사업인 셈. 박 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이 호텔을 사는 것이 바로 최근 투자방향”이라며 “중국의 여권소지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그렇게 되면 이들은 환경이 좋은 호주나 하와이 등으로 몰려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호주 포시즌스호텔,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 리조트 등에 투자했다. 호텔사업이 돈이 될 것으로 본 것은 중국인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중국 관광객이 주는 영향이 대단하다고 보지만 이를 노리면서 최근 주목받고 잇는 면세점은 답이 없다”며 “중국인이 오랫동안 체류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한국을 가면 뭔가 다르다는 생각을 만들어줘야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오는 10월 통합법인의 공식적인 출범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숙제도 산적해있다. 당장 박 회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미래에셋증권 배지 안 달기 운동에 나서고 있는 등 사사건건 박 회장과 대립하고 있는 노조를 끌어안아야 한다. 박 회장은 노조와의 대화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경영진에게 중요한 것은 직원들에게 전체적인 비즈니스와 비전을 얘기하는 것이지 노조와 대화할 필요는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표출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공식 노조가 없는 증권사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산업은행에 잔금을 납부하고 미래에셋대우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오는 9월 합병 주주총회 등을 거쳐 오는 10월1일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17일에는 강원도 홍천군 블루마운틴CC에서 양사 임원진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통합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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