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이날 중국 1위의 스마트폰 기업인 샤오미는 직접 이동통신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차이나모바일 같은 기존 이통사의 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MVNO) 형태이나, 자사의 미 모바일(Mi Mobile) 서비스를 키우는 지름길이 될 전망이다.
황 회장은 이날 “지능형 기가 인터넷 인프라와 ICT 혁명으로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에 이은)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겠다”고 했는데, 이는 샤오미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과 맥을 같이 한다. 제조사는 서비스로, 통신사는 서비스(플랫폼)와 기기로 나가면서 경쟁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산업간 경계는 물론 국경도 무너지는 혁명적인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 ICT가 재도약하려면 지능이 더해진 미래 인프라(지능형 통신망)에 기반한 ICT 융합 서비스가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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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를 효율화하는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을 전국에 10%만 적용해도 원전 5기를 짓지 않아도 되고, IT와 결합된 자율주행차로 자동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서 사람없이 운전하려면 1초간 1GB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데 이를 KT가 해결한다고 언급했다.
양복 주머니에서 세계 최초의 휴대용 보안 기기 ‘위즈 스틱’을 꺼내보이며 2020년 10조에 달하는 국내 보안 시장 중 KT가 1조 매출을 올리겠다고 자신했으며, 모바일 칩셋을 넣은 차세대 미디어 셋톱 박스를 호주머니에서 꺼내 언제 어디서나 어떤 망에서도 미디어와 고사양 게임, 증강현실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게 바로 지능형 기가 인터넷 인프라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네트워크(통신망)는 멍텅구리였다. 속도나 용량, 연결성은 발전해 왔지만,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작업은 네트워크 바깥에서 이뤄졌다. 카카오톡이나 소셜 커머스의 혁신은 모두 네트워크를 가진 기간통신사업자(통신사)가 아닌 부가통신사업자(인터넷사업자)가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황 회장은 “앞으로는 보안 같은 지능이 더해진 인프라, 네트워크를 통해 통신사가 미래 시장을 열겠다”고 자신했다. KT가 올해부터 나눠져 있던 유무선 네트워크를 이폰(EPON)이라는 장비로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역시 인터넷 방식(IP)의 단일하고 유연한 망을 갖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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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문가들은 KT가 지능통신으로 국가적인 화두인 ICT혁명을 이끌려면, 망(지능형 기가 인프라) 제어 권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함께 벤처·중소기업 생태계와의 관계설정에 유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황 회장 역시 “이런 융합 서비스로 2020년 매출 5조, 글로벌 매출 2조를 달성하는데 있어 코리아 히든 챔피언인 벤처·중소기업들과 함께 하겠다”며, KT가 지원하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 CEO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1885년 9월 28일 한성과 제물포간 전신이 개통된 뒤, KT가 만들어온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망은 단말기를 수출 효자 산업으로 만들었고, 수많은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KT가 만드는 지능통신 시대에도 국민기업으로서의 이 같은 책무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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