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도 3등도 힘들다”…배달앱 ‘빅3’ 안팎으로 ‘한숨’

요기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실시
배민은 자영업자와 갈등 심화…이미지 훼손 우려
앱 업데이트시 단순 오류에도 “배민 때문” 비난
배민에 집중되던 비판 쿠팡이츠로도 이어져
쿠팡에서 촉발된 출혈경쟁 여파 현실화
  • 등록 2024-08-30 오전 5:45:00

    수정 2024-08-30 오전 5:45: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국내 배달 플랫폼 업계 ‘빅3’를 향한 안팎의 위협이 거세지면서 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은 자영업자들과의 갈등이 나날이 심화하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다. 쿠팡이츠에 2위 자리를 내준 ‘요기요’는 자체 경영악화로 본격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시장 1위부터 3위 기업까지 모두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를 운영하는 전준희 위대한상상 대표. (사진=위대한상상)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전날 오후 3시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시행을 공지했다.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실시다. 희망퇴직자들은 월 고정급여 4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희망퇴직 접수는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한다.

전준희 위대한상상 대표는 전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2011년 창립 이래 여느 때보다도 가장 어려운 경영환경”이라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장에서 생존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정규직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요기요의 희망퇴직 시행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누적된 1000억원의 적자,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시장 점유율 등 경영 전반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요기요의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20%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쿠팡이츠에도 밀리며 10% 안팎(3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22년 1115억원, 지난해 655억원 등 영업적자도 이어지고 있다.

위대한상상은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GS리테일(007070) 등이 주요 주주사들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주주사간 일부 갈등에 내부 현금소진도 빠르게 이뤄지면서 경영 악화가 심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1월엔 이정환 전 대표가 취임 두 달 만에 사임하기도 했다.

1위업체 배민은 자영업자들과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수수료 기반 요금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영업자들의 반감을 산 탓이다. 요기요가 자체 경영난으로 힘들다면 배민은 사회적 비판 분위기가 거세지며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배민이란 브랜드 자체가 부정적으로 변한다는 건 단순 경영난보다 더 심각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최근 배민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 과정에서도 주문서 출력 오류 등이 불거지자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배민 자체가 문제”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최근 정부와 국회까지 나선 것도 배민에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2위 쿠팡이츠도 같은 맥락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초반 배민으로 향했던 사회적 비판이 점차 쿠팡이츠로 확산하고 있는 조짐을 보여서다. 결국 배달 플랫폼 업계 모두 안팎의 이유로 한숨만 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선 최근 급속도로 확산했던 출혈경쟁의 여파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출혈경쟁은 최근 1~2년새 ‘와우’ 회원을 등에 업은 쿠팡이츠가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장하자 요기요가 각종 할인 쿠폰 발행 등 2위 싸움이 본격화하면서 시작됐다”며 “배민도 글로벌 구조조정 중인 모회사(딜리버리히어로)로 인해 수익성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시장 경쟁이 더 과도하게 전개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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