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열린 미국 대선 첫 TV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노출된 후 세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주목하며 이에 따른 득실을 따지는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증권가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집권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우리 증시에 더 부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관세 증가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이 증가하고, 이 같은 부담이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하리라는 전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대중 관세를 본격적으로 올리든지 10% 관세를 일괄 부과하게 되면 강달러 압박이 커지게 되고, 증시 조정 압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한국 수출 물량 감소로 수출 기업의 이익률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친환경 정책 후퇴에 따른 2차전지와 전기차 투자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큰 만큼 친환경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펼쳐지기 전인 가을께부터 미국 대선으로 인한 변동성이 시장에 반영되리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통 증시는 선거 전에 조정을 받았다가 선거 이후 반등하는 패턴이 존재한다”며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