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삼매경 초딩, 방과 후 숙제 '척척'…키움센터 보내볼까

코로나 확산세에 맞벌이 부부서 입소문…이용자 91% "돌봄서비스 만족"
주택가 10분 거리…방과 후 수업지도, 다양한 놀이 활동
서울시 연내 254개소로 확충
  • 등록 2021-03-20 오전 8:00:00

    수정 2021-03-20 오전 8:00: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구에 사는직장맘 A씨는 오는 4월 복직을 앞두고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의 방과 후 시간이 고민이다. 업무 특성상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가 시댁과 친정 모두 비수도권에 있어 아이를 맡길 곳이 없기 때문이다. 퇴근 전까지 아이를 돌봐 줄 베이비시터(육아 돌보미)를 알아봤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시기 가족이 아닌 사람이 왕래하는 것도 신경쓰이고, 비용 부담도 크다.

서울 구로구 우리동네키움센터 9호점에서 아이들이 방과 후 공부를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의 ‘우리동네키움센터(이하 키움센터)’는 A씨처럼 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 등의 초등학생 자녀가 방과 후 방학, 휴일 ‘틈새보육’을 메우기 위한 보편적 초등돌봄시설이다. 키움센터는 규모와 성격에 따라 일반형과 융합형, 거점형으로 운영한다.

일반형 키움센터는 소규모(66㎡이상)로 집 학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서 방과 후 틈새 돌봄을 책임진다. 융합형은 중규모(210㎡ 이상)으로 일반형과 돌봄 역할 수행은 동일하지만 마을돌봄 자원 연계 등 역할이 추가된다. 거점형은 1000㎡ 이상 대규모로 센터로 문화·예술, 부모교육 강화 등 지역대표 특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부터 지속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키움센터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키움센터 돌봄 서비스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90.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 학부모의 81.2%는 ‘경제 활동 참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실제로 서울 각 지역의 맘카페(육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만족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맘 B씨는 “주택가에 위치해 영신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이가 혼자 다닐 수 있다”면서 “숙제도 봐주고, 다양한 활동도 진행해 유튜브와 게임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포구에 사는 C씨는 “작년 12월에 신설돼 내부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헤드폰을 가져가면 온라인 수업도 지도해준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이가 학교에 가지 못하더라도 맡길 곳이 있어 안심된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네이처힐2단지 내 초등키움센터.(사진=서울시)


서울시는 2019년 103개(일반·융합·거점형)를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8일 관악 1~2호점, 은평 4~5호점 등 5곳을 추가로 열었다. 이로써 이달 현재 개설된 센터는 154개소다. 시는 키움센터를 올 연말까지 총 254개소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돌봄 수요 반영과 자치구별 균형 있는 설치를 목표로 5개소 미만 설치 구에 우선 물량 배치하고, 철저한 공정 관리로 기존 확정된 키움센터를 빠르게 개소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는 키움센터의 운영 내실화도 중점 추진한다. 코로나 블루,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지친 아이들이 쉬고 놀 수 있도록 놀이 중심의 활동 콘텐츠(PBL) 매뉴얼을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구로구 9호점에서는 요가 프로그램, 과학 T로보 활동, 연극 연습, 컵타 음악 활동 등 다양한 문·예·체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키움센터를 이용하려면 ‘우리동네키움포털’에서 회원가입 후 예약할 수 있다. 올해는 입소 서류 100% 온라인 접수 등으로 개선,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다만 일부 센터는 대기가 필요해 전화로 이용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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