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주민 모두가 만족할 때까지 노력하겠다.”(이정훈 강동구청장)
“항상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되새기고 모든 민원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친절하게 이야기를 전해주자.”(유덕열 동대문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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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청장들이 지난 1일 임기 4년의 반환점을 돌아 남은 2년을 시작하며 던진 메시지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념식을 생략하고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구청 보건소 등 방역업무 최일선,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골목시장 등을 방문해 방역과 민생경제를 챙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전통시장 찾아 현장소통
4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1일 새벽 빗자루를 들고 영등포청과시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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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호 중구청장도 2주년 첫 날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 걸어서 출근하는 서 구청장은 이날도 변함없이 황학동 중앙시장, 신당5동, 신당동을 거쳐가며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서 구청장은 출근길에서 주민 민원사항을 꼼꼼히 기록하고, 해결방안을 직접 챙길 만큼 현장소통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구청장은 같은 날 오후 중부시장 상인들과 시장 통로 바닥을 청소하고 코로나19 일상 속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오도 다졌다. 구는 살수차 두 대를 동원해 중부시장 5문에서 1문 사이에 있는 중앙 통로 약 250m와 2문에서 4문의 건어물 통로 약 150m 구간 바닥을 청소했다. 그는 “열심히 달려왔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면서 “전통시장 활성화도 그 중 하나인 만큼 살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특색있는 각 시장만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 장기화에 방역일선 직원 격려나선 구청장들
취임 10주년을 맞은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기념식 대신 구청 직원들과 전통시장 가는 날 행사를 열었다. 성 구청장은 용문시장을 찾아 30만원어치 장보기를 하고, 직원들 역시 관내 7군데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보거나 음식점을 찾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처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관내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자축행사를 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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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강동구청장도 2주년 첫날 아침부터 선별진료소와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했다. 이 구청장은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도 살리자는 취지에서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떡과 식혜를 방역일선 직원들에게 직접 나눠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코로나 시대’ 맞아 유튜브 라이브 등 비대면 직원 조례도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직원 조례를 연 사례도 있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에 맞춰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2주년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구청 직원들은 각자 사무실에서 차를 마시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개인 PC나 휴대폰으로 조례를 시청했다. 실시간 채팅창에는 “정례조례를 유튜브 라이브로 하는 것은 처음이에요. 직원분들 댓글 보는 재미도 있어요”, “오늘 정례조례 점수는 참신함 A+ 소통력 A+ 인물 A+ 참여도 A+ 총 합계점수는요...60초 후에 공개합니다” 등 재치있는 댓글을 달며 소통을 이어갔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사내방송 ‘청렴방송’ 일일 DJ로서 민선7기 반환점을 맞은 소회와 계획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당초 직원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2주년 행사를 준비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모범이 되기 위해 일일 DJ를 자처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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