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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까지만 해도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인 분위기였습니다. 최근 몇년간 ‘올해는 나온다’고 말만 무성하다가, 막상 연초부터 제품의 이미지를 공개했던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모두 기기 결함을 지적받으며 시장에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역시 아직인가’하는 실망감이 컸던 겁니다.
이렇게 다소 냉정해진 상황에서 출시된 갤폴드가 24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3차에 걸친 판매에서 모두 10분대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고, 해외에서도 오전 중에 완판된거죠. 이는 제조사인 삼성전자측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호응이었는데요. 일단 폴더블폰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입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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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모토로라가 이르면 올해 말 위아래로 접히는 콤팩트한 사이즈의 폴더블폰을 이르면 올해 말 출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모토로라의 플립폰 히트작인 ‘레이저’ 브랜드로 출시될 예정인데요, 펼쳤을 때 화면은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6인치대이고 접으면 반지갑보다 작은 사이즈라고 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애플도 내년에는 첫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입장벽으로 여겨지는 가격 역시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속작은 일반적인 플래그십 모델 수준까지 출고가를 낮출 것이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모토로라 레이저는 1500달러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고, TCL은 폴더블폰 가격을 1000달러 이하로 책정한다고 합니다.
한편 폴더블폰 시장이 꽃을 피우면서 한편에서는 롤러블(rollabe) 등 차세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폴더블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진화의 중간 단계라는 것이죠. 삼성전자가 올해 2월 특허를 출원한 ‘익스텐더블(확장형) 디스플레이’의 외형은 디스플레이가 둥글게 말린 형태로 기기 안에 숨겨져 있다 펼쳐지는 방식으로 롤러블에 가깝습니다. 이 역시 종이에 빗대 생각해보면 현재 접히는 방식의 폴더블보다 ‘주름’ 문제에서 보다 자유로울 것으로 보입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궁극적으로 아예 종이처럼 말리거나 자유자재로 모양을 변형시킬 수도 있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사용자가 옷이나 가방 같은 품목에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부착하고 다닐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