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을 위해서는 ‘전문가 풀(expert pool)’ 시스템을 마련한다. 인력 중 소재·반도체·철강·에너지·통신·전자분야의 교수 100명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산학협력단과 해당 분야 분과장이 교수를 직접 연결, 자문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POSTECH 전체 전임교수 인원이 288명인 점을 감안하면, 3명 중 한 명이 전문가 풀에 등록되는 것이다.
분과는 △소재 △철강 △화학 △생명 △전자(디스플레이·통신) △화학공학(에너지·2차전지·촉매) △기계공학 등 7개 분야로 나뉜다. 반도체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포함된다.
이 시스템에는 POSTECH이 포항 지역 강소기업의 신사업 육성과 애로기술 자문,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기업연계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운영해온 노하우를 활용한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연평균 180건의 실적을 올렸다.
대기업 대상으로는 지난 2016년 우리나라 대학 최초로 설립, 운영 중인 산학일체연구센터를 통해 지원한다. POSTECH은 LG디스플레이, 삼성SDI, 효성, 삼성전자, 포스코케미칼 등 5개 기업과 산학일체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POSTECH에 위치하고 있는 포항가속기연구소가 첨병으로 나선다. 포항가속기연구소는 일본이 얼마 전 규제 조치를 취했던 소재 3종 중 하나인 ‘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를 시험할 수 있는 유일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반도체의 회로를 그릴 때 감광액으로 사용되는 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는 사실상 100% 일본산인 소재다. 3종 소재 중 유일하게 얼마 전 규제가 해제됐지만, 빠른 국산화가 필요한 소재 중 하나다. 현재 이 감광액을 만들기 위한 극자외선(EUV) 라인을 가진 곳은 한 개 기업뿐이고 그나마도 생산을 위한 설비라 실제 테스트용으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한편 일본의 제재 관련 품목을 살펴보면 2차 전지나 디스플레이, 촉매제 등에 관련된 품목이 대략 1,100여 개 정도로, 앞으로 소재나 화학, 에너지 자원 분야에서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POSTECH 김형섭 산학협력단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산학연 체계를 구축한 POSTECH은 개교 이래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고, 2016년 산학일체연구센터 도입 등 직접적인 기여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소재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POSTECH이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과 손잡는다면 지금의 위기는 우리나라에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OSTECH의 자문이나 도움이 필요한 기업은 POSTECH 산학협력단 (054~279~8481)으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