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번 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메머드급 교통망 개발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침체한 수도권 주택시장을 다시 달구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섣부른 기대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분양시장에서는 벌써부터 GTX 개발 사업지 인근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를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GTX 일부 노선 개발 사업이 확정됐다는 ‘가짜 문자 메시지’가 나도는 등 투기를 부추기는 모습도 감지돼 주택시장 참여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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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지난 11일 서울과 경기 남·북부를 수직으로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사업 추진 7년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GTX-C 노선은 경기 양주(덕정)~의정부~창동~광운대~청량리~삼성~양재~과천~금정~수원(총 연장 74.2㎞)을 잇는 사업으로 공사 금액만 4조3038억원에 달합니다. 지난 2014년 1차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 분석값인 B/C(비용대비 편익)이 0.66을 받으며 반려되자, 국토부는 일부 구간을 연장하는 사업계획안을 만들어 사업 타당성 조사에 나섰습니다. 결국 이번에 1차 관문을 통과하면서 2011년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지 7년 만에 사업이 첫 발을 떼게 된 것입니다.
또 장기간 사업이 지연된 GTX-A 노선(파주 운정~ 삼성역~화성 동탄 등 총 83.1Km 구간)도 기획재정부의 민간투자사업심의원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미 A노선은 예비타당성을 통과하고, 민자사업자를 선정했기 때문에 이르면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이제 남은 곳은 이제 GTX B 노선입니다. 인천 송도에서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 남양주 마석까지 연결(총 80.1Km)되는 이 사업은 아직 예비타당성을 통과하지 못해 고속 도심철도인 A·B·C 3개 노선 중 속도가 가장 느린 편입니다. 이에 B노선 경유 지역 기초단체장을 중심으로 정부에 예비타당성 면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2일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 이름으로 허위 사실에 기반한 문자 메시지가 나도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문자에는 “인천 송도의 숙원사업인 GTX B노선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17일 아침 9시에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가 타당성 심사 면제를 결정해 발표한다”고 써 있습니다. 이같은 소식에 주택시장이 술렁거렸지만 결국 가짜로 판명돼 경찰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수사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물론 GTX 3개 노선은 수도권 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대형 교통 호재는 분명합니다. 교통 불편 뿐만 아니라 지역 불균형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예비타당성 통과는 사업의 첫 단추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실제 예비타당성 이후에도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토지보상심사 등 거쳐야 할 관문이 많습니다. 이번에 통과된 C노선도 2021년이 돼야 착공될 예정이라 완공 때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은 상황입니다. GTX 사업이 대형 교통망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섣부른 기대감에 개발지 인근 주택시장 문을 두드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