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홍반, 습진성 병변 및 박피 증상이 발생하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병변이 유두나 유륜 주위에 습진과 비슷한 병변 또는 검은 점이 유두에 생긴다면 유방의 파제트병을 의심해야 한다.
파제트병은 유두나 유륜 주위에 발생하는 홍반, 습진성 병변 및 박피를 보이고 병변이 유두의 중심에서 유륜 쪽으로 퍼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증상 초기에 국소 연고치료에 호전을 보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일시적으로 호전을 보인 뒤 지속적으로 병변이 남아 있거나 장액성 분비물을 동반한다면 유방의 파제트병을 의심해야 한다.
박인석 인제대 상계백병원 외과 교수는 “전체 유방암 환자의 1~3%에서 파제트병이 동반되고, 파제트병 환자의 약 90%에서 상피내암 또는 침윤성 유방암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유방 촬영, 유방 초음파 및 유두 병변에 대한 조직 생검을 시행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수술이다. 수술 방법은 모든 유방 조직을 다 제거하는 유방 전절제술 또는 정상 유방 조직은 남겨두는 유방 보존술을 시행할 수 있다. 병변이 유두와 유륜을 포함하기 때문에 유두를 보존할 수는 없다. 유방 보존을 위한 표준 치료는 소괴절제술 후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환자의 약 90%에서 상피내암 또는 침윤성 유방암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겨드랑이 감시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후에 충분한 조직 및 피부 확장을 위한 기간을 거친 후에 2차 수술로 유방 보형물 삽입 및 유두 재건술을 시행한다. 이외에도 복직근 피판을 이용한 재건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 후 조직병리 결과에서 상피내암이나 침윤성 유방암이 동반된 것이 확인되면 항암화학요법 또는 항호르몬요법 등과 같은 추가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