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여기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에 대적할 정도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기업이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이 그 주인공이다. 1998년 당시 24세 청년 류창둥이 대학 졸업 후 단돈 200여만 원으로 세운 ‘도매상’ 징둥멀티미디어가 그 전신이다. 현재는 연간 총 거래액 55조 원, 사용자 수 2억 명(2017년 9월 기준)에 달하는 대형기업으로 중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창업주인 류창둥은 서문에서 “(‘징둥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스토리로 대중 앞에 내놓을 정도는 분명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다. 그러나 경제경영 분야 전문작가로 활동 중인 저자는 류창둥의 확고한 가치관이 징둥닷컴을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오를 수 있게 했다고 말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할 때부터 내세운 ‘정품판매’ ‘저가전략’ ‘좋은 서비스’라는 원칙을 온라인에서도 변함없이 밀고 나아갔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저자는 방대한 중국대륙 전체를 커버하기 위해 적자를 감안하면서까지 자체적인 물류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류창둥의 고집스러운 결정에 주목한다. ‘소비자’를 우선시하는 그의 경영철학이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는 것이다.